자유롭게 생각하기

명상과 관조 창작과 예술

by 안작가

그녀는 이제 굳이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억지로 끌어올리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감정이 흐르도록 두고, 그 흐름을 가만히 바라본다.

어떤 생각은 반복되고, 어떤 감정은 이유 없이 되돌아온다.

그럴 때면 그녀는 문득 이렇게 생각한다.

“이건 어쩌면, 내가 선택하지 못한 상태 속에 존재한다는 증거일지도 몰라.”


하이데거가 말한 ‘던져짐’.

그녀는 그 말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불안과 무력감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느꼈다.


그래서 억지로 고치기보다는

심리학자 헤이즈처럼 수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하지만 언제나 관조에만 머물 수는 없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상이 멀어지고, 숨이 막히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럴 때, 그녀는 하나의 예술적 실험을 한다.


자신의 감정을 하나의 인물로 만든다.

그리고 그 인물을 전혀 다른 배경 속에 놓는다.

그곳에서 그 인물은 다른 인물들과 부딪히고,

다른 현실을 살고,

결국 그녀의 감정은 더 이상 ‘그녀의 것’으로만 머무르지 않게 된다.


그렇게 감정은 맥락을 달리하고,

생각은 조금씩 방향을 바꾼다.

억누르지도 않고, 바꾸려 하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조금은 가벼워진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는 알게 되었다.

창작은 해방이다.

창작은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을 기억하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작은 자신을 새로운 장면에 데려다 놓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