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사랑이라는 언어로
밤이 조용히 내려앉고,
Richard Marx의 Right Here Waiting이 흐르기 시작한다.
피아노의 첫 음이 닿는 순간,
기억 너머로 묻어두었던 누군가의 이름이 떠오른다.
“Wherever you go, whatever you do…”
가사는 질문 대신 확신을 이야기한다.
내가 어디에 있든, 당신이 무엇을 하든,
나는 여기 있을 거라고.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그러나 한결같이.
사랑은 언제나 곁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손에 닿지 않는 거리,
전하지 못한 말들 사이에 머무른다.
기다림은, 그런 사랑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서둘러 다가가지 않고,
무리하게 붙잡지 않으며,
그저 그 사람이 돌아올 자리를
조용히 지켜주는 일.
나는 사랑을,
기다림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 갈망을 참아내고,
그 참는 시간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
그건 어떤 언어로도 설명되지 않는 깊이이자,
어떤 대화보다 더 진실한 마음의 표출이다.
기다림은 외롭다.
밤마다 창밖을 보며 문득 그 사람을 떠올리고,
수없이 썼다 지운 메시지 속에
하지 못한 말을 감추고,
끝내 전송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순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조금 더 단단해진다.
그 사람을 향한 마음으로 인해,
그 사람을 위한 자리로 인해.
가끔은 내 마음이 부서질 것만 같다.
“Whatever it takes, or how my heart breaks…”
내 마음이 아무리 아파도,
나는 여기 있을 거라는 고백이
노랫말처럼 흘러나온다.
그건 결코 약함이 아니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용기다.
그리움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곁에 머무는 또 하나의 형태다.
말 대신, 손 대신,
그 사람을 떠올리는 눈빛 안에 담겨 있다.
바라보지 못해도,
닿지 못해도,
내 마음은 이미 그 사람 곁에 닿아 있다.
이 노래는 기다림의 노래다.
시간을 견디는 마음에 대한 노래,
그리고 사랑이 머물 자리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찬가.
지금, 당신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가?
혹은 아직 오지 않은 사랑을 위해 마음속 자리를 남겨두고 있는가?
그렇다면 기억해 주세요.
당신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당신은 누군가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은 계속 흐르고,
당신의 기다림은,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형태의 사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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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ght here. Waiting.
그 자리에 머물며, 사랑을 부르고 있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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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ver you go, whatever you do
웨레버 유 고, 왓에버 유 두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아이 윌 비 라잇 히어 웨이팅 포 유
나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Whatever it takes, or how my heart breaks
왓에버 잇 테익스, 오얼 하우 마이 하트 브레이크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마음이 아파도
I will be right here waiting for you
아이 윌 비 라잇 히어 웨이팅 포 유
나는 여전히 여기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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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s apart, day after day
오션스 어파트, 데이 애프터 데이
수많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하루하루가 흘러가요
And I slowly go insane
앤드 아이 슬로우리 고 인세인
그리고 나는 천천히 미쳐가죠
I hear your voice on the line
아이 히어 유어 보이스 온 더 라인
전화 너머로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요
But it doesn’t stop the pain
버릿 더즌 스탑 더 페인
하지만 그 고통은 멈추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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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see you next to never
이프 아이 씨 유 넥스트 투 네버
당신을 거의 볼 수 없더라도
How can we say forever?
하우 캔 위 세이 포에버?
어떻게 ‘영원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직 사랑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마음속 어딘가에는,
언젠가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리가 남아 있으니까요.
그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노래처럼,
Right here, wa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