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핵심인 CPU, 그 이유는?

by 경제를 말하다

오늘은 다소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반도체 중 하나인 CPU(중앙처리장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CPU, 컴퓨터의 두뇌

CPU는 말 그대로 중앙처리장치로, 컴퓨터의 모든 연산과 제어를 총괄하는 두뇌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의 입력을 해석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이 CPU를 통해 이루어지죠.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화려한 신기술들이 주목받는 지금, 우리는 종종 GPU, NPU, TPU와 같은 새로운 반도체들에만 관심을 집중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보조 장치에 불과합니다. 모든 연산의 출발점이자 최종 통제자는 여전히 CPU입니다. 인공지능 학습을 GPU가 수행하더라도, 연산의 지휘와 결과 출력, 자원 배분, 스케줄링은 모두 CPU가 주도합니다. 그야말로 AI 시대의 숨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 2025-05-01 102423.png



2. GPU보다 높은 위치, CPU의 통제력

GPU는 대량의 병렬 연산에 특화되어 있어 딥러닝 모델 학습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GPU가 아무리 많은 연산을 수행하더라도, 그 모든 작업은 CPU의 명령과 통제 하에 이루어집니다. 데이터베이스 처리, 연산 순서 조율, 결과 정리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CPU의 손을 거치지 않는 부분은 없습니다.

결국 GPU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조차 CPU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것이며, 이 점이 바로 인공지능 시대에도 CPU가 여전히 핵심 반도체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스크린샷 2025-05-01 102452.png



3. 엔비디아의 야망 – '그레이스' CPU

AI 가속기 분야의 최강자인 엔비디아는 오랜 기간 CPU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CPU 시장은 인텔과 AMD라는 양대산맥의 텃밭이었고, 특히 서버 시장에서는 인텔이 X86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죠.

하지만 엔비디아는 GPU와 CPU를 자체적으로 통합해 자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고, 마침내 ARM 기반의 '그레이스(Grace)' CPU를 출시합니다. 이는 X86 기반이 아닌 Arm Neoverse V2 아키텍처(Armv9)를 활용한 것으로, 엔비디아는 더 이상 인텔의 CPU 사양에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스크린샷 2025-05-01 102531.png



4. ARM vs X86 – 구조와 전략의 차이

스크린샷 2025-05-01 102703.png

X86은 고성능 연산에 적합하지만, 전력 소모와 발열 문제가 큽니다.

ARM은 낮은 전력 소비와 높은 전성비로 모바일 기기를 장악했고, 최근에는 성능 향상으로 서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ARM 기반 CPU로는 **애플의 M 시리즈(M1~M4)**가 있으며, 이는 데스크탑 시장에도 ARM의 가능성을 알리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5. 슈퍼칩 GB200과 NVL72

엔비디아는 Grace CPU + Blackwell GPU 2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GB200 슈퍼칩을 발표하며, 이 칩셋 72개를 NVLink로 연결한 GB200 NVL72 서버랙을 통해 인텔 없는 AI 서버 생태계를 완성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품 발표를 넘어, X86 아키텍처의 독점 구조에 균열을 가하는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왜 ARM이 지금 주목받는가?

전력 효율성: 발열과 전력 소비가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민이 된 지금, ARM의 전성비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성능 향상: ARM 기반 CPU도 이제 고사양 연산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통합성: SoC 구조는 공간, 효율, 비용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스크린샷 2025-05-01 102834.png



AI 시대, CPU를 다시 바라보는 관점


많은 이들이 GPU만을 주목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기술과 결과가 존재할 수 있는 기반은 CPU의 통제력과 아키텍처 설계 덕분입니다. ARM의 성장이 예고하는 미래는 단순한 전력 효율성의 승리가 아니라, '기능 중심'에서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반도체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CPU는 더 이상 단일한 계산장치가 아닙니다. 이제는 데이터센터 전체의 두뇌이자, 생태계의 통제자입니다. GPU가 근육이라면, CPU는 여전히 그 근육을 움직이는 지휘자입니다. AI 시대, 가장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핵심적인 변화의 주체는 어쩌면 CPU의 구조와 역할 변화일지도 모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MZ세대 소비 및 생활 변화 트렌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