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같았던 1박 2일
어제 늦은 오후 출발했던 여행
하루 만에 집에 잘 도착했다.
어젯밤 부안에 도착하니 온 세상이 깜깜했다.
부안의 모습을 상상하며 잠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었다.
바깥풍경은 전라도가 평지라는 걸 보여주는 듯
넓은 논이 펼쳐져 있었다.
남편을 깨워 일찍 나가자며 보채기 시작했다
일찍 둘러보고 아침 먹고 빨리 이동하자고
서둘러 준비해 채석강으로 갔다
주차를 하고 몇 걸음 만에 도착한
격포해수욕장
저 멀리 보이는 채석강
이미 물은 저 멀리 물러난 상태로
채석강의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보물찾기 하는 사람 마냥 각자의
템포로 걸으며 사진을 찍고
서로를 찍어주고
만나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번 즉흥여행은 나를 위한 여행이었다.
내가 꼭 와야 할 이유가 있었기에
수많은 보물을 채집하고 아침 먹을 장소를
찾았다.
어젯밤 먹은 백합죽이 또 생각나서
다른 맛집을 찾아 아침을 먹었다.
역시 전라도 음식은 예나 지금이나
나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반찬으로 나온 오징어 젓갈이 너무 맛있어
친정엄마랑 나눠먹으려고 한통을 사 왔다
아침도 든든히 먹고 다음장소는 염전으로 가기로 했다.
염전은 내 생애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늘 티브이로만 보던 장소를
직접 내 눈으로 보니 너무 신기했다
가장 더운 시간 나이 지긋한 분이 웃통을
벗고 소금을 긁어모으는 장면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지금 딱 소금 채취 시기라 시기도
잘 맞춘 듯했다
이글 거리는 태양아래
온몸에 소금땀을 흘리며
소금을 만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우리의 즉흥 여행은 순탄했다
마지막 코스로 서해 왔으니 갯벌 구경하자며
줄포만 갯벌을 마지막으로
부안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부안을 나오면서
남편에게 우리 다음에는 영광으로 가자! 고했더니
영광은 여기서 1시간도 안 걸려
그냥 들렀다 가자!
계획에도 없던 일이었다.
물론 즉흥 여행이었지만 영광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다.
남편은 아마도 이 먼 거리를 다시 오고 싶지 않았나 보다.
이미 차는 영광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 영광 갔다가 집은 무사히 갈수 있겠지?
내일 시댁 일찍 가야 하는데 괜찮겠지...
그렇게 우리의 즉흥여행은 또 다른 즉흥여행이 되어버렸다
j형인 나는 은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야 하는 계획이 틀어져버리자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다음 이야기는 내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