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취업 못하는 젊은이들

미국도 졸업 후 어려운 취업

by coder

얼마 전 이코노미스트 잡지에서 희망 없는 요즘 졸업생들(Why today's graduates are screwed)이라는 기사를 냈다. 자료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의 최근 10 - 20년간의 트렌드를 보고한 내용인데 나도 개인적으로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준비를 위한 멘토링을 해주고 있어서 기사가 더 마음에 닿았다.


미국의 졸업생들

여러 기사를 통해서 많이 접했겠지만, 요즘 미국에서는 대학이 별로 인기가 없다. 물론 한쪽에서는 IVY League, 명문대학의 입학을 둘러싸고 여전한 비리와 정책 등이 화두가 되었지만, 전제척인 '대학'이라는 곳을 생각한다면 요즘은 졸업장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대학 자체의 인기가 줄었다.

미국 대학 입학, 졸업률 1976년 - 2024

적은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인구증가와 전반적인 소득의 증가라는 면을 본다면 대학의 입학률은 꽤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학력이 높아지는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트렌드다. 경제학자,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상에 여러 가지 의미나 이유를 찾는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대학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기술이나 지식을 학교라는 울타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 한결 높아진 대학 등록금, 그리고 비 인기학과들(문학, 철학 등)의 지진한 지원까지 여러 가지 이유를 꼽는다.


특히 미국만의 두드러진 현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낮은 대학 진학률(여 58% : 남 42%)을 사회적인 문제와 연결하는 학자들도 많다.


쓸모없는 졸업장, 높아진 취업 문

높아진 취업 문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미국 통계상 전통적으로 가장 취업률이 좋은 연령층은 20대였다. 아무래도 대학을 졸업하고 특별대우를 받으며 그때의 나이만이 누릴 수 있는 입사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대대적으로 대학 졸업생만을 뽑는 프로그램이 정부기관이나 큰 회사마다 있었다. 그러나 요즘 취업이 어려워지고 특히 정부 쪽과 IT 쪽의 취업이 부진하면서 이런 특수가 많이 사라진 경향이다.

영국에서는 은행원들, 미국에서는 변호사들
20년간 총숫자가 같다.

그만큼 신입 사원을 뽑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은행원, 변호사 그리고 앤지니어들처럼 고급 직종에서 많은 신입을 뽑지 않으니 그런 고급 기술을 습득하고 졸업한 학생들은 다른 직종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평생 여기저기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20대를 보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현상은 22 - 27세가 취업률이 전반적인 취업률보다 낮다는 통계, 그리고 현재 20대가 직업만족도가 다른 연령에 비해서 낮다는 통계와 같은 맥락이다. 오랫동안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이런 공부한 사람들은 졸업하고 암담하지 않을 수 없겠다.


피 튀기는 취업준비

특히 외국에서 공부하고 영주권을 꿈꾸던 사람들에게 지난 2-3년 간은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등에서도 여러 가지 학생비자를 받고 취업을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아니면 전공과 상관없이 영주권을 받기 위해 다른 진로를 택하는 사람들의 사례로 유투부나 지인들을 통해서 많이 접했다.


특히 지난 5년여간 많은 분들이 IT 쪽으로 진입을 위해 컴공이나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다가 졸업하고 취업이 안 돼서 다시 간호학이나 아동교육 쪽으로 전환한 예들이 많아 보인다. 특히 IT업계에서는 경력이 10 - 20년 이상되면서 재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시장에 많아서 이런 대학을 갖 졸업한 이들이 이들을 제치고 취업하기란 쉽지 않겠다.

이코노미스트 -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5/06/16/why-todays-graduates-are-screwed

인공지능 여파?

이런 졸업자 취업란이 인공지능의 여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하실지 모르겠다.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훨씬 전 2010년부터 시작된 트렌드라고 하고 내 경험으로 봐서도 인공지능 때문에 신입을 뽑지 않는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경력이 많은 지원자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것이 더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 물론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인공지능도 이유가 될 것이다.


살아오면서 나도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많은 거절을 받았다. 한국, 호주, 캐나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미국에서 내가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금방 일어서서 전환할 수 있었던 힘은 별게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언젠가는 잘 될 수 있다는 약간은 미련하지만 긍정적인 믿음,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르는 남에게 도와달라고 쉽게 요청할 수 있었던 스스럼없음이 아닐까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건투를 빈다.


대문사진은 - https://unsplash.com/@oh_gosh

이코노미스트 -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5/06/16/why-todays-graduates-are-screwed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