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인터넷이 죽는다?

인공지능 트렌드

인공지능 때문에 정말 너무 많은 것이 빨리 바뀌고 있다. 한쪽에서는 인공지능 때문에 직업을 잃거나 다른 직종으로의 이동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이고, 한쪽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상품을 개발하는데 전력 질주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야 당연히 이러한 트렌드는 더 두드러진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상품이나 회사 소개에 들어가지 않으면 투자자들을 만날 생각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일전에 어느 창업자에게 들었다. 몇 년이나 야심 차게 준비했던 상품이 "인공지능과의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라는 말을 듣고 투자자의 사무실을 나왔을 때 얼마나 얼마나 허무했는지, 이제는 창업한 회사를 갈아엎었고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이의 말은 얼마나 요즘 세상이 '인공지능'을 원하는지 가늠케 한다.

인공지능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에 사는 나에게 어제의 이코노미스트 잡지에서 신선하고 섬뜩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2025년 7월 14일 자 이코노미스트

AI가 인터넷을 죽일까?

인터넷, 즉 WWW(World Wide Web)이 탄생한 89년부터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수 차례 들었다. 처음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정리한 서치엔진을 선 보였을 때, 위키피디아(wikipedia)가 세상에 나왔을 때도 인터넷의 종말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인터넷은 죽기는커녕 더욱더 커지고 세상 모든 일의 중심이 되었다.

인공지능, 특히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쳇봇(ChatGPT), 이 론칭되고 우리는 또다시 걱정스러운 눈으로 인터넷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정보를 이용해 운영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인공지능의 발전이나 사용이 인터넷을 죽인다고 생각을 할까?

구글이나 네이버에 가서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를 찾는 대신에 인공지능을 이용하면서 사람들은 점차 다른 사이트에 가는 일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 검색 또는 뉴스나 언론 사이트의 경우 많게는 64%까지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밑의 정보는 이코노미스트에서 가져왔다.

정보 탐색 사이트 - 15% - 64%까지 감소
뉴스·언론 사이트 - 50 -55% 감소
의료 관련 사이트 - 10 - 30% 감소
대부분의 일반 웹사이트 - 1% 감소

사람들이 계속해서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으면, 그만큼 웹사이트의 수입과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결국 살아남는 웹사이트들은 인공지능 회사와 계약을 맺고 얼마간의 돈을 받는 회사들이거나 아니면 거대기업뿐일 것이다.

이런 현상이 웹에서 계속되면서 클라우드플레어 같은 온라인 보호, 웹사이트 구축 관리 회사들은 인공지능 밧(이것을 크롤러 - AI crawler라고 부른다)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관리하는 웹사이트들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예전에 검색엔진만이 웹사이트의 정보를 읽고 갈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검색 엔진 크롤러들이 사이트에 와서 회사를 소개해 줬으면 했는데, 요즘은 인공지능이 회사의 핵심 정보를 무료로 빼갈까 봐 막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도 인공지능, 특히 대화를 기반으로 한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는 요즘 나에게 가장 유용한 툴이다. 일 할 때도 그렇지만 생활하는데서도 많은 정보를 받기도 하고, 남에게 물어보기 힘들거나 난처한 문제에 대해 조언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많은 회사들이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생성하고 관리한 정보들을 공짜로 사용하고 있다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거나 사업에 관한 꿈을 꾸시는 분들이라면 기획하는 상품의 인공지능 도입만큼이나 어떻게 하면 서비스와 정보를 인공지능에게서 보호해야 하는지도 꼭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이코노미스트 - https://www.economist.com/business/2025/07/14/ai-is-killing-the-web-can-anything-save-it

Photo by Leon Seibert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