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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대하는 5가지 지혜: 돈의 주인이 되는 법

아들아, 딸아, 내일의 너희에게 보내는 열 번째 편지

by 하늘을 나는 백구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지난 편지에서 아빠가 30대에 빚을 갚으며 깨달았던 것들을 이야기했지?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너희가 평생 마주하고 다루어야 할 ‘돈’이라는 녀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려 한다.


세상은 너희에게 “부자가 되어라”,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라고 끊임없이 외칠 거야.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너희의 ‘태도’란다. 부모가 살아오며 배운,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5가지 원칙을 일러주마.


첫째, 돈은 삶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돈이 없으면 불행해지기 쉽단다. 아빠도 20대의 가난과 30대의 빚을 겪으며 뼈저리게 느꼈지. 의식주를 해결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돈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요조건’이야. 돈을 무시하거나 터부시 하는 태도는 위선일 수 있단다.


하지만 명심해라.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는 건 아니야. 돈은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는 있지만, 마음의 평안이나 삶의 보람까지 사줄 수는 없단다. 돈은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바닥일 뿐, 삶을 완성하는 지붕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둘째, 돈을 좇지 말고 ‘돈의 흐름’을 따라가라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좇을수록 돈은 도망가는 습성이 있단다. 돈은 쫓아다니는 사냥감이 아니라, 물처럼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야.


무작정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를 고민하기보다, “세상이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관찰하렴. 사람들의 불편함이 어디에 있는지,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그 흐름을 읽고 그 길목에 서 있어야 한다. 네가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너를 따라오게 되어 있어.


셋째, 돈에 투자하기보다 너희의 ‘가능성’에 투자해라


너희가 사회초년생이 되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될 거야. 물론 저축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20대와 30대에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는 주식도 부동산도 아닌 바로 ‘너희 자신’이란다.


당장 눈앞의 푼돈을 아끼느라 배움을 멈추지 마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좋은 책을 읽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마렴. 젊은 날 너희 머리와 가슴에 투자한 비용은, 훗날 그 어떤 금융 상품보다 거대한 복리 이자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넷째, 버는 법보다 ‘쓰는 법’에 더 집중해라


사람들은 흔히 ‘얼마를 버느냐’로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지만, 그 사람의 진짜 인격과 수준은 ‘어떻게 쓰느냐’에서 드러난단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것은 철학이다. 너희의 돈이 너희의 욕망만을 채우는 데 쓰이는지, 아니면 타인을 돕고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데 쓰이는지 늘 점검하렴. 품격 있게 돈을 쓰는 법을 모르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존경받는 부자가 될 수 없단다.


다섯째,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반드시 품고 살아라


마지막으로, 살다 보면 돈이 그 무엇보다 커 보이는 순간이 올 것이다. 돈 때문에 자존심을 굽혀야 할 때도 있고, 돈 앞에 양심이 흔들릴 때도 있겠지.


하지만 아들아, 딸아. 세상에는 분명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있단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친구와의 신의, 너희 자신의 건강, 그리고 떳떳한 양심. 이 가치들은 한번 잃으면 돈으로 다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돈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너희 삶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두지는 마라. 돈은 아주 훌륭한 하인이지만, 아주 고약한 주인이기도 하니까.


사랑하는 아들과 딸아.

돈을 두려워하지도 말고, 돈을 숭배하지도 마라. 그저 돈을 너희가 꿈꾸는 삶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여기고 담담하게 다루렴.

너희가 돈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로운 부자가 되기를, 그리고 그 부를 통해 주변을 따뜻하게 밝히는 사람이 되기를 아빠는 늘 응원하마.

언제나 너희의 풍요로운 삶을 기도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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