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성공의 상관관계

연재실패시즌2_9화 / 미영

by 금붕어


성공한 사람들은 자의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지킨다고들 한다. 이 말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게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 된다. 나는 직장인이었을 때도 주말만 되면 귀신같이 낮밤이 바뀌는, 규칙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 토일 한정 망나니였는데, 그렇다면 직장인이 아닌 지금은 어떨까?


그래서 이번 기회(저번 공지에서 밝혔듯 일주일간 입원을 했다.)를 통해 자율성과 강제성이 공존하는 병원에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익혀 보고자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는 성공했다. 오후 12시, 5시에 제공되는 점심과 저녁을 거의 제깍 먹었고(오전 7시 30분에 나오는 아침밥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최근 보라에게 생긴 유산균 맹신으로 인해 매일 프로바이오틱스도 챙겨 먹었다.


실은 그 외에는 모두 실패했다. 단 한 가지, 신기하리만치 잘 지켜진 게 있다면 보라와 내가 둘이서 쓰는 병실 안의 어떤 밸런스였다. 내가 잠을 잘 못 자면 보라는 늘 그만큼 숙면했고, 내가 잘 잔 날엔 보라가 일찍 깼다. 몸에 열이 많은 보라와 수족냉증인 나는 붙어 있어도 괜찮았고, 보라가 머리가 아픈 날에는 내가, 내가 머리가 아픈 날에는 보라가 멀쩡했다.


일련의 날들을 통해 내가 깨달은 사실은 이렇다. 이 우주는 어떻게든 밸런스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성공한 이들이 규칙적인 만큼 그렇지 못한 그밖의 많은 사람들은 각자 조금씩 불규칙하게 생활하고 있을 것이며, 우리가 주변인들에게서 규칙적이지 못한 면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듯 규칙적인 사람은 무서우리만치 규칙적일 것이란 사실이다.


즉 규칙적인 사람이 무서우리만치 규칙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원리로 성공한 사람도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규칙적이고 성공한 사람은 더더욱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소수에 속하지 못했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아쉬워할 만큼 노력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아쉬워해도 될 만큼 노력한 다음에 아쉬워하도록 하자!



끝.


※미영의 글은 원래 읽는 이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이번 편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주일간 병원에만 있느라 약해졌을 그의 심신을 조금만 고려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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