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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고전009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English Cl




 

프라하의 황금 소로(黃金小路, The Golden Lane, Zlatá ulička) 22번지 이름과 달리 연금술사들이 황금을 빚어내지는 못하였습니다만, 프라하의 과거를 오롯이 보존한 일종의 민속촌으로 수많은 기념품샵이 즐비합니다. 그 중 22번지는 1916년부터 1917년까지 카프카가 머물며, 작품을 쓴 작업실로 현재는 책을 비롯한 카프카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카프카가 황금 소로에 머물 당시 쓴 작품은 3대 장편소설 중 하나인 성(城, Das Schloss, The Castle)(1926)으로, 그의 사후에 출간되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카프카가 이스라엘인?! 그땐 이스라엘도 없었는데?! : 번외적으로 카프카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에서는 그를 ‘이스라엘 작가’라고 주장합니다. 유대인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종교에 있으며, 살아 생전 종교에 큰 관심이 없던 카프카의 혈통이 유대인이라고 그를 이스라엘 작가라고 분류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노릇입니다만... 그의 가족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와 가스실에서 숨진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결정적으로 그의 유산을 상속한 브로트와 브로트의 유산을 상속한 이들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유대인인지라 문제가 복잡해졌습니다. 카프카가 자신의 유산을 상속한 절친 브로트는 카프카와 마찬가지로 독일어권 유대인 가정의 자녀였습니다. 이 때문에 유대인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독일의 칼날을 피해 현재의 텔아비브(Tel Aviv)로 이주하였으며, 사망 후 자신의 연인 에스테르 호페(Esther Hoffe)에게 모든 유산을 남겼습니다. 브로트는 분명 공공기록보관소로 이전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으나, 호페는 브로트가 그러했듯 그의 유언을 깔끔히 무시하고 자신의 두 딸에게 카프카의 유산을 물려줬습니다. 1988년 소송·심판(Der Prozess)(1927)의 원고가 경매에 올라 200만 불에 낙찰된 바 있으니, 그의 유산의 가치는 감히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건국한 후로부터 50년이 흐른 2008년, 호페의 두 딸은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카프카의 유산을 놓고 이스라엘국립도서관과 무려 11년에 걸친 소유권 분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대법원은 개인이 아닌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srael)의 손을 들어주었고, 결국 2019년 스위스 은행(banking in Switzerland)은 보관 중이던 카프카의 유산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srael)으로 이관하였습니다. 카프카가 다시 살아난다면 유산상속인을 믿느니, 자신이 살아있을 때 모든 원고를 불사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카프카가 사망하기까지 이스라엘(1948~)이란 국가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Die Puppenbriefe)(1923) : 카프카가 1923년 베를린에 거주할 당시 슈테글리츠 공원에서 인형을 잃어버린 소녀 엘시가 우는 것을 보고, “인형은 베를린을 떠나서 여행 중이야~”라며,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합니다. 카프카의 일화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으로 꼽히는 인형의 여행(Die Puppenbriefe)(1923) 에피소드는 그와 베를린에 함께 있었던 그의 마지막 연인 도라 디아만트(Dora Diamant)의 회고록을 통해 뒤늦게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소녀의 정체와 카프카가 썼다는 편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카프카와 인형을 잃어버린 소녀의 따뜻한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의 영감을 자극했고, 스페인 작가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Jordi Sierra I Fabra)의 글로 출간되었습니다. 국내에도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카프카의 유언을 배신한 절친 막스 브로트(Max Brod) : 카프카는 프라하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니며, 평생 우정을 이어간 친구를 여럿 사귀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막스 브로트(Max Brod)와의 사이가 각별하였으며, 그에게 자신의 유산 관리를 맡겼습니다. 그만큼 막스 브로트(Max Brod)와의 우정이 뜻깊다는 의미이지도 하지만, 카프카는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기 때문에 친족에게 상속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였습니다. 생애 동안 꾸준히 작품을 썼으나, 정작 출간이나 발표에는 열성적이지 않았던 카프카는 자신의 모든 원고, 일기, 편지 등을 그에게 맡겨 소각해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문제는 카프카가 남긴 원문 그대로 출간한 것이 아니라, 막스 브로트(Max Brod)가 편집해 출간하였기 때문에 완전성과 신뢰성에 큰 상처를 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막스 브로트(Max Brod)는 카프카의 절친으로 그의 원고에 대해 가장 많은 시간 논의한 인물이기는 합니다만, 작가와 일체의 협의없이(물론 작가가 사망하였으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원고에 손을 댔으니 정황상 미심쩍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지요. 

독일 게슈타포(Gestapo)가 카프카의 비밀원고를?!(1933) : 프란츠 카프카는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평생 세 번의 약혼과 세 번의 파혼을 거듭하며 수차례 연애하였습니다. 카프카가 빈 외곽의 요양원에서 숨을 거둘 때(1924) 그의 곁을 지킨 건 그의 마지막 연인 도라 디아만트(Dora Diamant)입니다. 폴란드 출신의 그녀는 카프카의 유언 – 모든 기록을 파기해달라는, 에도 불구하고 카프카의 원고 일부와 그와 나눈 36통의 편지 등을 소중하게 간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933년 독일 게슈타포(Gestapo)가 그녀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압수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카프카의 비밀원고’는 과연 어디에 있고, 무슨 내용일까요?! 그의 원고가 발견되면, 전 세계의 문학계는 다시 한번 카프카의 작품으로 불타오를 것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Franz-Kafka-Literaturpreis)(2001~) : 2001년 제정된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Franz-Kafka-Literaturpreis)은 체코의 프라하시와 프란츠 카프카 협회가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하는 국제문학상입니다. 체코 출신의 수상자를 비롯해 유럽어권의 작가가 대부분이지만, 2001년 미국 작가 필립 로스(Philip Milton Roth), 2006년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예외적으로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Franz-Kafka-Literaturpreis)을 수상하였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海邊のカフカ, Kafka on the Shore)(2002)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이지요. 



 

-목차(Index)-

프롤로그(Prologue). 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01선을 읽어야 하는 7가지 이유

15가지 키워드로 읽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by 조명화 편집장

01. 체코 프라하에서 카프카를 만나는 12가지 방법

02. 카프카는 체코 태생의 체코인?! 독일어로 집필한 독일인?!

03. 카프카가 이스라엘인?! 그땐 이스라엘도 없었는데?!

04. 3번 약혼(1914, 1917, 1919)하였으나, 평생 결혼하지 않은 남자

05.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Die Puppenbriefe)(1923)

06. 미완(未完)의 작가

07. 카프카의 3대 장편소설 주인공 K는 누구?!

08. 카프카의 유언을 배신한 절친 막스 브로트(Max Brod)

09. 독일 게슈타포(Gestapo)가 카프카의 비밀원고를?!(1933)

10. 해럴드 블룸(Harold Bloom)作 서구문학정전(The Western Canon)(1994)

11.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Franz-Kafka-Literaturpreis)(2001~)

12. 대중문화와 카프카(Kafka)

12-1. 영화 카프카(Kafka)(1991)

12-2. 무라카미 하루키作 해변의 카프카(海邊のカフカ, Kafka on the Shore)(2002)

12-3. 프란츠 카프카 비디오게임(The Franz Kafka Videogame)(2017)

12-4. 한국 창작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2019)

13. 오디오북(Audio Books)으로 듣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I.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Die Verwandlung, Metamorphosis by Franz Kafka)(1915)

I-I

I-II

I-III

II. 소송·심판(Der Prozess, The Trial)(1927)

Chapter One Arrest - Conversation with Mrs. Grubach - Then Miss Bürstner

Chapter Two First Cross-examination

Chapter Three In the empty Courtroom - The Student - The Offices

Chapter Four Miss Bürstner's Friend

Chapter Five The whip-man

Chapter Six K.'s uncle – Leni

Chapter Seven Lawyer - Manufacturer – Painter

Chapter Eight Block, the businessman - Dismissing the lawyer

Chapter Nine In the Cathedral

Chapter Ten End

부록(Appendix). 세계의 고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Worlds’s Classics)

A01. 하버드 서점(Harvard Book Store) 직원 추천 도서 100선(Staff's Favorite 100 Books) & 판매도서 100위(Top 100 Books)

A02. 서울대 권장도서 100

A03. 연세필독도서 고전 200선

A04.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권장도서 100선

A05.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공통 권장도서 60권

A06. 성균관대학교 오거서(五車書) 성균 고전 100선

A07.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교양필독서 100선

A08. 포스텍(포항공대) 권장도서 100선

A09. 카이스트(KAIST) 독서마일리지제 추천도서 100권

A10. 문학상 수상작 및 추천도서(44)

A11.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오디오북을 무료로 듣는 5가지 방법(How to listen to FREE audio books legally?)

A12. 영화·드라마로 만나는 영어고전(Movies And TV Shows Based on English Classic Books)

조명화 편집장의 국내일주(Korea Round Travel) & 세계일주(World Round Travel)(049)

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01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도서목록(954)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카프카는 체코 태생의 체코인?! 독일어로 집필한 독일인?! : 카프카의 국적을 따지기 위해서는 일단 현재의 ‘체코 프라하’의 역사를 먼저 짚어봐야 합니다. 프라하는 1867년부터 1918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Österreich-Ungarn Monarchie)에 속하는 도시로,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Československo)를 거쳐 1993년 체코 공화국(Česká republika)이 되었습니다. 카프카는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Österreich-Ungarn Monarchie)에서 태어나, 1924년 체코슬로바키아(Československo)에서 사망하였습니다. 태어난 장소를 기준으로 하면, 카프카는 현대의 ‘체코 공화국(Česká republika) 출신의 작가’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카프카는 프라하 토박이로 당시 체코어로 수업을 하는 학교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독일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김나지움과 대학을 수료하였습니다. 체코어도 구사할 줄 알았으나, 카프카는 대부분의 작품을 독일어로 집필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독일 태생의 작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작품을 ‘독일어로 집필한 독일어권의 작가’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다만 국적이 독일이 아닌, 체코인일 뿐이죠. 

3번 약혼(1914, 1917, 1919)하였으나평생 결혼하지 않은 남자 카프카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으나, 여러 연인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논하거나 서신을 주고 받는 등 적지 않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중 펠리체 바우어(Felice Bauer), 율리에 보리체크(Julie Woryzek), 밀레나 예젠스카(Milena Jesenská) 그리고 도라 디아만트(Dora Diamant)가 잘 알려진 ‘카프카의 여인들’입니다. 카프카는 1914년, 1917년 펠리체 바우어(Felice Bauer)와 1919년 율리에 보리체크(Julie Woryzek)와 평생 3번 약혼하였으나 모두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도라 디아만트(Dora Diamant)는 그의 죽음을 함께한 폴란드 출신의 여인입니다. 회고록을 통해 그 유명한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Die Puppenbriefe)(1923)을 알린 인물이기도 하지요! 펠리체 바우어(Felice Bauer)와 도라 디아만트(Dora Diamant)는 카프카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일지, 서신 등을 개인적으로 소장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옛 연인에 대한 추억 정도로 여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카프카의 사후에 그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지자 (금전적인 이득을 기대하고)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였습니다. 때문에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은 받았으나, 동시에 고인의 유언을 어기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위대한 문학가가 자신의 모든 기록을 파기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이고, 이거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미완(未完)의 작가 : 카프카는 직장 생활과 병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작품에 매진하였으나 스스로의 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해 적지 않은 작품을 스스로 폐기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집필한 시간과 양에 비하면 공개된 원고는 극히 적으며 그나마도 결말까지 완성한 작품은 극소수입니다. 카프카의 장편소설 3편 – 성(城, Das Schloss, The Castle)(1926), 소송·심판(Der Prozess, The Trial)(1927) 그리고 실종자(Der Verschollene, The Man Who Disappeared)(1927)는 모두 미완입니다. 미완이니만큼 카프카는 그의 원고를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습니다만, 그의 유언을 배신한 브로트의 편집본으로 사후에 공개되었습니다. 실종자(Der Verschollene, The Man Who Disappeared)(1927)는 세 편의 장편소설 중 가장 빠른 1911년부터 1914년 사이에 집필한 작품입니다. 실종자(Der Verschollene, The Man Who Disappeared)(1927)의 첫 번째 장은 1913년 화부. 단장(Der Heizer. Ein Fragment)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으며, 그의 사후에 브로트의 편집본 아메리카(Amerika)로 1927년 출간되었습니다. 카프카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변신(Die Verwandlung, Metamorphosis)(1915)은 완성작이지만 분량상 장편이 아닌 중편입니다. 출간 당시 카프카가 표지 그림에 작품에 등장하는 벌레에 대해 ‘특정한 벌레를 묘사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등 카프카의 손길이 온전하게 담긴 작품으로 꼽힙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출간된 변신의 표지그림에 바퀴벌레가 뚜렷하게 그려져 있는 것은 사실 작가의 의도와는 상반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프카의 3대 장편소설 주인공 K는 누구?! : 카프카는 미완이지만, 3편의 장편소설 – 성(城, Das Schloss, The Castle)(1926), 소송·심판(Der Prozess, The Trial)(1927) 그리고 실종자(Der Verschollene, The Man Who Disappeared)(1927)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런데, 세 작품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성(城, Das Schloss, The Castle)(1926)의 주인공 K, 소송·심판(Der Prozess, The Trial)(1927)의 주인공 K, 실종자(Der Verschollene, The Man Who Disappeared)(1927)의 주인공 카알 로스만(Karl Roßmann). 공교롭게도 세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K거나 K로 시작하는 카알 로스만(Karl Roßmann)으로 작가 카프카의 앞글자와 같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카프카가 투영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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