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달말지기이창수 Dec 01. 2021

[토박이말 살리기]1-93 맞돈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살리기]1-93 맞돈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맞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즉시 치르는 물건값'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정말 돈이 많은지 승용차도 맞돈으로 구입했다.

상인은 맞돈으로 살 생각이 없으면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직접 치르는 돈'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맞돈이 아니면 거래하려 하지도 마세요.

이 물건은 외상이 아니라 맞돈을 주고 산 거다.


두 가지 풀이를 보고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맞돈: 몬(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치르는 돈


이 말과 비슷한 말이 우리가 자주 쓰는 '현찰', '현금'이라는 것을 두 곳에서 다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모두 이것을 좋아하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 더 좋아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이걸 많이 들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위에 있는 보기월을 보더라도 '맞돈'을 알고 있으면 쓸 일이 참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알고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들은 '맞돈'을 먼저 가르치고 배우게 하고 그 바탕 위에 '현금', '현찰'을 알려 주고 '캐쉬(cash)'도 알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먼저 '현금', '현찰'을 써야 할 때 '맞돈'을 떠올려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모두가 '맞돈'을 알고 쓸 날도 언젠가는 올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겨울달 하루 삿날(2021년 12월 1일 수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맞돈 #현찰 #현금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둘레 살갗 엉기다 대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