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살리기]1-94 매끼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매끼'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뜻은 '곡식 섬이나 곡식 단 따위를 묶을 때 쓰는 새끼나 끈'이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보였습니다.
벼를 베고 매끼를 틀어 볏단을 묶다.
동생은 나뭇단 매끼로 쓸 칡넝쿨을 끊어 놓았다.
그는 지게 고다리에 낫과 도끼를 매끼로 매달고 나무하러 갈 채비를 차렸다.
둘째 뜻으로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곡식 섬이나 곡식 단 따위를 묶을 때 쓰는 새끼나 끈을 세는 단위'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를 들었습니다.
베 일곱 매끼
보릿단 열두 매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두 가지로 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뜻으로 '곡식 단이나 섬을 묶는 데 쓰는 새끼나 끈'으로 풀이를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온종일 짚으로 매끼를 틀어 볏단을 묶는 게 그의 일과였다.
둘째 뜻으로 '수 관형사 뒤에서 의존적 용법으로 쓰여, 새끼나 끈 따위를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고 다음 보기를 들었습니다.
벼 한 섬에 두 매끼씩 묶어 두어라.
새끼가 몇 매끼나 남았나 확인해 봐라.
두 가지 풀이 가운데 밑에 것이 좀 더 쉬워 보여서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매끼: 1)곡식 단이나 섬을 묶는 데 쓰는 새끼나 끈.
2)(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새끼나 끈을 세는 하나치(단위)를 나타내는 말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둘레 어른들께서 늘 쓰시던 말이라서 자주 듣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저도 잘 쓰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가 많이 쓰는 '노끈'이라는 말보다는 훨씬 더 오래된 말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노끈', '포장끈'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앞으로 '노끈' 또는 '포장끈'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매끼'를 떠올려 써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노끈'이나 '포장끈'을 셀 때 '롤'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 때도 '매끼'라는 말을 떠올려 쓰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겨울달 사흘 닷날(2021년 12월 3일 금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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