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군 May 07. 2019

직장인 4년 차 직장생활 중 만나게 되는 부서이동

부서 이동은 새로운 기회? VS 경력 상실?


새로운 기회? or 경력 상실?




#같은 회사 다른 느낌


  한 회사에 몇 년 이상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서 이동을 하게 된다. 또한 언젠가 듣기로는 중소기업은 한 사람에게 주어진 권한이 생각보다 많아서 이것저것 직무들의 일을 한 번에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반면에 흔히 대기업이라고 하는 규모가 큰 기업들은 의외로 자신이 맡은 직무 딱 하나만 하는 경우가 많다. 팀이 바뀌지 않는 이상 말이다.


  또한 본부별로 또는 팀별로도 업무가 상이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본부 차이는 규모적으로 보거나 업무적으로 봤을 때 아주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본부가 바뀌는 것은 과장을 조금 더 보태서 새로운 회사를 입사한 것이랑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회사 특유의 분위기는 기본값으로 갖고는 가겠지만, 본부들마다 성향이 다를 수도 있고 문화들이 다를 수도 있다. 조직 자체가 원하는 목표도 다르다.


  예를 들면 재경이나 구매와 같은 본부들은 어떻게 하면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국내나 해외영업 부서들은 어떻게 하면 목표된 물량을 달성하고 추가적인 이익을 낼지?

  생산은 주문에 맞게 공급을 해내고 재고처리를 어떻게 할지? 기획 부서 같은 경우도 지금 회사의 경영상황이나 시장 현황 등 각종 지표를 두고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전략을 세울지 등 고민을 한다.


  이렇게 본부별로 원하는 목표도 다르다 보니 문화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최근에 경력직 사원이나 외국인 직원들 고용으로 인해서 또 다른 변화들을 만나기 쉬워졌다.




#스페셜리스트 VS 제너럴리스트


  흔히 재벌가들의 자제분들이 경영수업을 할 때 짧게는 1년부터 2~3년 사이에 본부들을 바꿔가면서 근무를 한다. 아마도 전반적으로 회사가 돌아가는 것들을 배우기 위해서 그런 방법들을 이용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게 좋은 것일까? 아니면 여러 분야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은 것일까?


  예전부터 커리어 관련돼서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그리고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이다.


  스페셜리스트는 흔히 말하는 전문가로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고, 제너럴리스트는 책임자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인사를 예로 들면 스페셜리스트 같은 경우에는 채용이나 인력관리 등 인사 부분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면, 제너럴리스트는 HR사업부 등과 같이 인사 및 교육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나 전략적인 부분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언젠가 대학원 선배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은행에서 근무를 하면 경영학이나 경제학 등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라고 질문을 드렸더니


  주니어나 과차장급 정도에는 전문적인 분야를 갖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팀장급 이상의 관리자급이 되었을 때는 오히려 조직을 어떻게 관리를 하고 전반적인 업무를 이해를 하면서 조직원들의 능력을 향상할지를 고민하는 리더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요새 들어서 국내 기업들을 보면 제너럴리스트도 중요하긴 하지만, 임원단들을 경력직으로 수혈시키고 기존의 공채 인력들은 고인 물로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스페셜리스트가 더 중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MECE분석 처럼 이분적으로 두개가 쪼개어 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제너럴리스트 둘 중에 뭐가 낫다고 딱 집어서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요즘에는 예전과 같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어찌 되었든 자신만의 고유의 전문 분야를 갖고 있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제너럴리스트이든지 스페셜리스트 이든지 회사에서 필요하다면 다 고용을 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 더 먼저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다시 시작된 신입사원 같은 생활


  사실 위에서 내가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제너럴리스트의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 자체는 아마도 개인적으로 부서이동이 되면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 때문이 상당한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는 기획 직무에서 보고서를 주로 쓰고 특정 이슈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분석을 하는 업무들을 주로 하였다. 수많은 데이터들을 보고 문제들을 찾고 이에 대한 해결책들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고 있었기도 하다.


  몇 년 동안 비슷한 업무를 하다 보니 새로운 업무를 하고 싶었고, 기존에 개인적으로 하던 업무를 발전시켜서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그러한 업무를 맡게 되지는 않았지만, 무튼 4년 차에 들어서 새로운 본부로 옮기게 되었다. 해외영업업무를 하게 되면서 기존에 보고서 작업들은 없어진 체 실무 위주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 물론 회사의 벨류체인 상으로 보았을 때는 기존에는 선행조사 등 벨류체인 상에서 제일 앞단의 일을 하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벨류체인에서 제일 마지막 단계에 가까운 판매관리 부분에 가까워졌다.


  대기업의 해외영업직무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직접 바이어를 만나고 컨택을 해서 무언가를 계약하고 판매를 하는 것이 해외영업직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막상 해외영업을 하게 되면 이러한 업무들은 해외법인들 또는 판매법인들이 진행을 하게 되기 때문에, 본사에서의 해외영업은 이러한 법인들 관리나 지원의 특성을 띄게 된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이나 LG상사 등등 상사 또한 해외영업과는 또 다른 업무를 하게 된다. 오히려 위에서 생각하던 해외영업 업무가 상사 쪽이 더 가깝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상사업무를 해보지 않아서 업무가 이렇다 라고 확답을 주기는 어렵다.)


  어찌 됐든  본부가 새로 바뀌게 되니 문화는 완전히 달라졌다. 또한 기존에 하던 업무와 다른 업무를 하기 때문에 거의 신입사원과 다름없는 생활이 시작이 되었다. 그 전 팀에 있을 때 우스갯소리로 동료들이 본부를 옮기게 되면 거의 다른 회사를 가게 되는 것과 같이 업무가 바뀐다고 하였는데, 막상 겪어보니 그 말들에 동의가 되었다.

  

  새로운 본부, 새로운 팀으로 오게 되어서 새롭게 무역에 관련된 내용들도 공부를 하고 있다. 학부시절 경영학을 전공하긴 하였지만 무역실무와 같은 수업과는 담을 쌓고 지냈기 때문에 새롭게 '인코텀즈 (incoterms)'라고 해서 국제 상업회의소(ICC)에서 작성한 무역조건에 대한 국제규칙에 대해서 배우거나, 신용장(L/C), D/A, D/P 등등 무역 거래조건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업무들을 하나둘씩 배워나가고 있다.


  완전히 업무가 새로워졌기 때문에 처음에 인사발령이 났을 때 주변 선배들의 반응도 달랐다. 첫 번째 반응은 기존에 하던 업무와의 연계성이 전혀 없는데, 장기적으로 업무 커리어를 고민을 해봐라 라고 조언을 해주는 부류. 두 번째 반응은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것 자체는 주니어급 때 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는 것 등. 본부가 바뀜으로 인해서 얻게 될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부류로 나뉘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제너럴리스트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고 이야기를 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래 왔듯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또한 과거에 외교문제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통상에 대해서 많이 접하였는데, 통상에 제일 기본이 되는 실무를 직접 공부를 해봄으로 인해서 조금 더 향후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고 있다.


  조금만 생각의 전환을 하면 조금은 더 유연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