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조제프 드 메스트르의 이 통찰은 오늘날 AI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저는 이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AI를 가진다."
유튜브에서 AI 활용 사례를 보면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몇 개의 AI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며 이미 수익을 창출하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단순히 정보 검색에만 AI를 사용하는 사람, 심지어는 AI 자체에 무관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전문가처럼, 어떤 사람은 단순한 검색 도구로만 쓰는 현실. 과연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요?
AI는 어느새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머지않아 스마트폰처럼 모든 사람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AI를 통해 같은 결과를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실제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AI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와 그렇지 못한 사용자 간의 성과 차이는 평균 87%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AI 콘텐츠를 접할 때, 어떤 창작자는 AI로 경이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반면, 어떤 사람은 간단한 질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AI와 대화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AI의 답변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단순히 "글 써줘"라고 요청하는 사람과 "30대 직장인을 위한 시간 관리 팁을 1,000자 분량의 에세이로 써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사람. 이들이 같은 AI에게서 얻는 결과물의 질이 같을 리 만무합니다. 실제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프롬프트를 사용했을 때, 모호한 질문 대비 정확성이 87% 높고, 사용자 만족도는 32%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질문을 구체화하고, 맥락을 설명하며, 원하는 결과를 명확히 하는 능력. 이 모든 것이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용자의 역량인 것입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AI를 맹신하는 경우입니다. 아무리 똑똑한 비서가 있다 하더라도, 그 도구를 제대로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에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사례가 이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2023년 미국에서는 한 변호사가 ChatGPT가 만들어낸 가짜 판례를 법정에 제출했다가 징계를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는 AI가 내놓은 답을 검증할 능력이 없었던 결과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AI에 습관적으로 의존하는 집단은 독립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30~42% 감소한다고 합니다. 도구는 똑똑해졌지만, 정작 사용자는 더욱 똑똑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과거에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이 '문해력'의 기준이었습니다. 이후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이 '디지털 문해력'으로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AI 문해력'**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AI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 AI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 그리고 AI를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이 모든 것을 배워야 합니다.
AI 시대가 왔다고 해서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이, 더 깊이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AI 활용 교육을 받은 그룹은 받지 않은 그룹보다 학습 성취도가 2배 높고, 업무 성과는 15~30%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명확히 알아야 하고, 그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하며,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 또한 필요합니다. AI는 우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량을 증폭시켜주는 도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유엔(UN)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AI 혜택이 소수에게만 집중될 위험성을 이미 지적했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간의 경제적 기회, 고용, 그리고 임금에서 심각한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현재도 전체 국민의 AI 활용률은 51%에 그치고 있으며, 저소득층의 활용률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같은 도구를 가졌다 해도,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 될 것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AI를 가진다." 이 말이 씁쓸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AI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AI에게 무엇을 '맡길 것인가'가 아니라, AI와 '함께 무엇을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