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글>
레퍼런스 두개를 이용한 글. 만약 드라큘라가 미라클 모닝에 대해 들었다면?
*Dracula (Stoker Bram)
*The Miracle Morning for Entrepreneurs (Hal Elrod)
어둠의 군주에게 기적의 아침이라니: 불멸의 영혼을 위한 성장 서신
최근 젊은 하커가 들고 온 런던 부동산 서류 더미 속에서, 나는 **‘기적의 아침(The Miracle Morning)’**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이름의 책자를 발견했네. 이 책은 필멸의 인간들에게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하루를 ‘최적화’하라고 감히 조언하더군. 흠, 나의 고성(古城)이 이미 어둠과 고요함으로 가득한데, 이들이 나에게 새벽의 소란스러움을 강요하려 드는가? 수백 년간 밤의 주인으로 살아온 나에게, 해가 뜨기 전의 활기찬 아침이라니! 이 얼마나 통탄할 노릇인가! 나의 불멸의 본성과는 어딘가 맞지 않는 모양새다. 각자의 리듬이 있는 법인데, 이들은 모두를 한 가지 틀에 가두려는 듯하다.
어쨌든, 이 호기심 많은 인간들의 방법을 시험해 보기로 했으니, 그들의 이른바 **‘생존자(S.A.V.E.R.S.)’**라는 연습들을 살펴보자.
첫째, **고요함(Silence)**이라. 나의 성은 이미 고요함의 보고라네. 물론 그대들의 말처럼 “목적 있는 고요함”이 아니라, 늑대들의 울부짖음이나 렌필드와 같은 인간들의 광기 어린 속삭임을 들으려는 고요함일 뿐. 명상이라? 나는 수세기 동안 나 자신의 존재와 나의 끊임없는 갈망을 명상해왔으니, 더 이상 침묵 속에서 나 자신을 찾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고요한 밤에 안개 속에서 내 모습을 자유로이 바꾸며 움직일 때 진정한 평온함과 목적을 느낀다네.
둘째, **긍정 확언(Affirmations)**이라. “나는 충분히 훌륭하고, 나는 충분히 똑똑하다!” 이런 유치한 자기 최면이라니. 나의 존재 자체가 곧 선언이며, 내 영혼이 갈망하는 바는 피를 통한 생명의 연장이다. 뱀파이어로서의 나의 본질은 수천 년간의 경험과 본능으로 이미 확고하다. 굳이 스스로에게 “나는 흡혈할 것이다!”라고 속삭일 필요가 있겠는가? 늑대들이 먹이를 찾아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겐 그 어떤 긍정 확언보다 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셋째, **시각화(Visualization)**를 하라더군. 미래를 상상하라고? 나는 이미 런던의 카르팩스 저택에서 내 영향력을 펼치는 모습, 안개 속을 거닐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을 수없이 그려왔다. 내가 바라보는 미래는 수많은 인간의 피로 물든 영원한 밤이 펼쳐지는 광경이다. 하커가 내게 보여준 지도에 런던과 휘트비가 붉은 원으로 표시된 것을 보며, 나는 이미 이 모든 계획을 마음속으로 시각화했었다. 나의 비전은 인간의 꿈보다 훨씬 더 크고, 오래되었다.
넷째, **운동(Exercise)**이라. 나의 힘은 이미 초자연적이며, 성벽을 도마뱀처럼 기어오르거나, 늑대로 변해 밤의 숲을 질주하는 것이 나에게는 충분한 활동이다. 굳이 인간들의 지루한 아침 조깅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무력한 몸을 끔찍하게 갈망하는 렌필드에게나 권할 일이다. 나의 '운동'은 생존과 정복을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이라네.
다섯째, **독서(Reading)**라. 물론 나는 독서를 즐긴다. 브래드쇼의 영국 안내서를 읽으며 런던의 지리를 익히고, 수세기 동안 싸워온 왈라키아인, 색슨족, 투르크족의 역사를 탐독했다. 이것은 자기 계발이 아니라 나의 영원한 삶을 위한 전략 수립이다. 인간의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고작 그들의 약점을 파악하는 데 유용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기록(Scribing)**이라. 일기 쓰기라니? 이 모든 사건의 기록은 젊은 하커와 그의 아내 미나가 남긴 것이지, 나의 감상을 굳이 기록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내 기록은 역사에, 그리고 불멸의 기억에 새겨진다. 나의 희생자들의 비명과 그들의 떨리는 심장이 나의 가장 진실한 기록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적의 아침'은 아마도 필멸의 인간들에게는 유익한 체계일 것이다. 그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매일 아침 목적을 갖고 깨어나도록 돕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이 몸에게는 맞지 않는 옷일 뿐이다.
진정한 성장이란, 각자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그 본연의 리듬 속에서 피어나는 법. 나는 나의 밤의 리듬에 충실하며, 나의 영원한 본성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새벽의 빛 아래에서 일어나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며, 나의 방식은 수세기 동안 변치 않아 왔다. 나의 존재 자체가 경외와 두려움의 '성장'을 의미하니, 굳이 인간의 작은 틀에 나를 가둘 필요가 있겠는가? 각자의 본질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