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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산기와 PC 없는 세상을 떠올릴 수 없습니다

“계산기 없는 세상, 상상할 수 있습니까?”


이미 우리는 계산기와 PC 없는 세상을 떠올릴 수 없습니다. AI도 곧 같은 길을 걸을 겁니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거부와 의심 속에 시작됩니다. 퀴블러 로스의 변화 수용 이론처럼, 사람들은 부정과 반발을 거쳐 결국 수용에 이릅니다. 스마트폰도 처음엔 “필요 없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누구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의 최근 보고서는 이를 확인시켜 줍니다.

개발자의 90%가 이미 AI를 도입했습니다. 하루 평균 두 시간 이상을 AI와 함께 씁니다. 응답자의 80%는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답했지만, “매우 신뢰한다”는 비율은 24%에 불과했습니다. 구글은 이 현상을 “신뢰의 역설”이라 부릅니다. 믿음은 낮아도 활용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더 주목할 점은 역할의 변화입니다. 개발자는 더 이상 코드만 짜지 않습니다. 제품을 정의하고 관리자의 역할까지 흡수합니다. 반대로 관리자는 AI를 통해 직접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습니다.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일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촉매입니다.


그러나 AI만으로 성공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구글은 AI를 “조직의 거울이자 증폭 장치”라 표현했습니다. 잘 짜인 조직은 더 강해지고, 분열된 조직은 약점이 도드라집니다. 결국 관건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 문화와 시스템입니다.


핵심은 분명합니다. 신뢰는 더딜지 몰라도 활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 없는 직장을 상상할 수 없듯, 머지않아 우리는 AI 없는 직장을 상상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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