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내용은 2018년에 경험했던 일이니까 오래되었네요..
아주아주 오래전에 강원국 작가가 구산동 도서관에 글쓰기 강의를 한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회장님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를 내는 등 대단한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특히 유명 작가를 만나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저로서는 그의 강연 장소를 찾아 그가 말하는 글쓰기에 대해 열심히 적었었습니다. 그의 강연은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썼던 글들을 한번쯤은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정리를 하면서 올려 봅니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 강원국 작가 강연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란 '나'를 드러내는 행위이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라고 강조합니다.
1.
'듣는 삶'에서 '말하는 삶'으로의 전환: 강 작가는 과거 '남의 말을 듣고, 남의 글을 읽으며' 살았던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이는 '자기가 없는 삶'이라고 지적합니다.오랜 시간 동안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유령'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말하고 쓰는 삶', 즉 '자신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2.
'나'를 드러내는 용기: 글쓰기는 '내 생각, 내 감정, 내 의견, 내 시각'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강 작가는 한국 사회가 '다름'과 '드러냄'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개인의 성장을 가로막고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비판합니다. 비록 서툴더라도 용기를 내어 자신을 드러낼 때 비로소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고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3.
끊임없는 성장의 동력: 강 작가는 매일 글을 쓰면서 '엄청난 성장'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8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콘텐츠를 확장하고, 새로운 것을 깨달으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910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똑같다면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그의 말은 글쓰기가 선사하는 역동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4.
소통과 공감의 도구: 글쓰기는 단순히 개인의 내면을 표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독자라는 '바람'을 만나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는 '풍경'과 같습니다. 독자를 의식하고, 그들의 반응에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이 좋은 글쓰기의 밑바탕이 됩니다.
5.
삶의 지혜를 담는 그릇: 강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 의미 + 인용'이라는 글쓰기 공식을 제시합니다. 개인의 경험을 넘어 보편적인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야기를 나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각각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의미를 되짚어 보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설득력을 높여야 합니다.
강 작가는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평소에 꾸준히 쓰라', '말해보고 쓰라', '붙이면서 고치라', '조금씩 여러 번 쓰라', '미루지 말고 일단 쓰라', '독자를 의식하라'**는 여섯 가지 조언을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글쓰기 기술을 넘어, 자신을 드러내고 세상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쓰기
글쓰기는 숙제가 아닌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써야 할 때 억지로 쓰는 것보다 평소에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12 마치 취미로 낚시를 하여 물고기를 잡아두었다가 요리할 때 사용하듯, 평소에 틈틈이 글감을 모아두고 필요할 때 꺼내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쓰세요, 매일 짧게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됩니다.
7.
말하기를 활용하여 글쓰기 능력 향상시키기
글을 쓰기 전에 말로 내용을 풀어보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말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명확해지고, 자연스럽게 글의 흐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부분이 흥미로운지,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글을 다듬고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8.
완벽주의를 버리고 일단 쓰고 고치기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다가 첫 문장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11 일단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쓰고 난 후에 수정하는 것이 좋습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마치 조각을 맞추듯 조금씩 써내려가면서 글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수정 과정에서는 인터넷 사전이나 글쓰기 관련 자료들을 활용하여 어휘나 문법 오류를 수정하고, 문장을 다듬을 수 있습니다.
9.
독자를 의식하고, 그들의 반응에서 배우기
글쓰기의 목적은 결국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써야 합니다. 독자의 반응, 특히 비판적인 의견은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정적인 반응에 좌절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글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10.
자신만의 글쓰기 루틴 만들기
강원국 작가는 글을 쓸 때 주로 카페에 가서 백지에 핵심 단어나 내용을 메모한 후,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과 방식을 찾아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다양한 자료와 경험을 글쓰기에 활용하기
자신만의 경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전문가의 의견, 관련 자료 등을 활용하여 글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용은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12.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 유지하기
글쓰기는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참고하고,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원국 작가는 '잘 살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삶에 대한 진솔한 태도와 경험이 묻어나는 글이야말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가
당시에 강원국 작가는 유시민 작가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는데,
강원국 작가는 유시민 작가를 "글쓰기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며, 그의 글쓰기 실력을 여러 차례 언급합니다.특히 유시민 작가가 쓴 '역사의 역사'를 언급하며, 자신의 책과 출판일과 가격까지 같아 놀랐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 내용을 언급하며,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유시민 작가의 조언이 일반적인 글쓰기 조언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유시민과 강원국의 글쓰기 스타일 차이
유시민 작가는 '일필휘지' 스타일, 머릿속으로 구성을 완벽하게 짜놓고 글을 쓰는 편이며 자신은 자료를 먼저 모으고 구성하는 '레고 블록' 방식을 선호 한다고 하네요.
강연에서 유시민 작가에 대한 언급은 단순히 그의 글쓰기 실력에 대한 평가에 그치지 않고, 강원국 작가 자신의 글쓰기 여정과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로도 활용됩니다. 강원국 작가는 유시민 작가의 책과 자신의 책을 비교하며 스스로 '글쓰기 초보'임을 인정하고, 유시민 작가처럼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냅니다.
결론적으로, 강연에서 유시민 작가에 대한 언급은 강원국 작가가 생각하는 '글쓰기 잘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강원국 작가 스스로가 앞으로 어떤 글쓰기를 해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