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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말하기

어딘가 향하는 길
펜을 잡은 손은 아니지만
나를 지배한 핸드폰 자판과 마주한다.

어떤 순간들을 떠올리다.
눈에 넣어 아프지 않은
물빛 그려본다.

솜방망이 같은 너의 걸음
폭신한 내 뱃살 위로 머리를 들고
어느새 내 품 안에 들어왔다.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 올랐을까
너의 시선을 따라 나도 같이 응시하다.
서로의 눈빛 마주하면
사랑한다 고백했다.

사랑한다 반복하면 
이리 좋은 것을
인색했던 내 인생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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