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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에서 출발해 구루메를 거쳐 구마모토로 가는 길.
낮아진 구름과 하늘이 좀 더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창밖을 보며 드는 생각이 하나다.
저 산은 어떨까
가보고 싶다 긴 호흡으로 느껴보고 싶다.
어제는 이런 생각도 했다.
6개월 정도 머무르며 라멘집에서
설거지 하는 건 어떨까.
물빛이 보고 싶어서 안 되겠지
엄마도 혼자 심심하시겠지.
2시간이 넘는 도시를 가보는 것은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좀 더 길게 창밖을 바라보니 한층 더 여유 있어진다.
망설이지 말고 떠나는 게 옳다
새롭게 만날 인연이 설레는 것만큼
나를 일깨워주는 것도 없다.
어떤 찰나의 인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나는 그 순간순간을 어떻게 담아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