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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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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에서 출발해 구루메를 거쳐 구마모토로 가는 길.

낮아진 구름과 하늘이 좀 더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창밖을 보며 드는 생각이 하나다.

저 산은 어떨까

가보고 싶다 긴 호흡으로 느껴보고 싶다.


어제는 이런 생각도 했다.

6개월 정도 머무르며 라멘집에서

설거지 하는 건 어떨까.

물빛이 보고 싶어서 안 되겠지

엄마도 혼자 심심하시겠지.


2시간이 넘는 도시를 가보는 것은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길게 창밖을 바라보니 한층 더 여유 있어진다.


망설이지 말고 떠나는 게 옳다

새롭게 만날 인연이 설레는 것만큼

나를 일깨워주는 것도 없다.


어떤 찰나의 인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나는 그 순간순간을 어떻게 담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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