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4번째 연탄봉사
두 손 꼭 잡은 모자의 발걸음이 부러웠고
겨울에 연탄만 있다면 부자라는 할머님의 말씀은 지금도 내내 마음에 맴돌고 있다.
연탄 한 장에 800원이니 250장을 쌓아드리면 이십만 원이다.
여기 모인 사람 모두 그 돈을 작게 나누었다.
일을 마치고 인사를 드리니 음료수 한 박스를 건네신다.
한사코 거절했는데 비타민 음료 두 개를 챙겨 왔다.
하나는 내가 마시고 다른 한 병은 같이 연탄을 쌓은 봉사자에게 건넸다.
청량리역 근처 시장에서 냉면 하나를 주문했다.
손을 좀 씻겠다고 하니 개수대를 비워주신다.
내 검은손을 보고 연탄을 나르다 왔냐 묻고는 밥은 안 주더냐 물으신다.
밥 먹으려 하는 일이 아닌데요 뭘… 겸연쩍게 답을 하고 상에 앉으니
내 냉면 인생 처음으로 산을 이룬 냉면을 받아보았다.
연탄 날랐으면 배고플 거 아니야 든든히 많이 먹어둬요.
결국 돈이 하는 일은 없다
다 사람이 하는 것이요 마음이다.
오늘도 일상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에 노래가 있다.
다 사람이 부르는 노래다
그 노래에 욕심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