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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참 좋아했던 호수를 만나고 왔다.

커다란 원을 그리며 걸었다.

이제는 산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호수만큼 편안하지는 않다.

호수는 걸어도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데 산은 올라가며 먹을 생각 내려가며 먹을 생각뿐이다.

고로 설렘과 행복보다는 욕심과 욕망이 파도를 일어 나를 지배한다.

호수는 한없이 혼자 걸었건만 산은 동무가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무릇 음식과 술도 혼자 먹으면 번민으로 가득 찬다.

연신 핸드폰을 쳐다보며 세상을 기웃거리게 되니 말이다.


내가 과연 산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그것이 요즘 나의 화두이다.


산에 왜 가냐고 묻지 마세요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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