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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탁

그제 저녁에 먹었던 음식이 인상에 남았다.

다시마는 찬물에 우려내고 대멸치는 내장을 제거하고 중멸치는 그대로 냄비에 덖었다.

수분을 날린 멸치에 소주 한 잔 넣고 물을 자작하게 넣어 강불에 끓이다 가쓰오 간장, 집에 있는 홍게 간장 간수 뺀 소금을 넣는다.

한소끔 끓이다 제주에서 가져온 말린 표고, 송화 버섯을 넣어주고 다시마 우려낸 물을 부어 약불로 다리듯이 끓인다.

밥솥에 있는 잡곡밥은 팬에 바삭하게 구워 주고 싱싱한 양송이와 쪽파를 썰어낸다.

남은 양송이는 풍미를 위해 육수에 넣어준다.

역시 양송이는 익히지 않아도 향과 식감이 좋다.

자 이제 마무리 누룽지에 육수를 부어내고 양송이와 쪽파를 올려내면 끝.

역시 다시마는 찬물에 우려야 하고 멸치는 끓이는 시간이 관건이다.

향긋한 쪽파, 입을 즐겁게 하는 양송이의 식감만으로도 엄마와 나를 행복하게 만든 아침이다.


그저 이 시간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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