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때'와 MZ간 벽 허무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
부모 세대가 '라때'는 어쩌구 하면 MZ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들은 일쑤 곰팡내 난다며 코부터 감싸쥐기 일쑤다. 어쩌다 부모들이 "라때는 하루 밥 세 끼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어쩌구 하며 옛 얘기라도 꺼낼라치면 "밥이 없으면 빵이나 고기를 먹으면 되짓!" 하고 입술을 삐죽이는 식이다.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온 오스트리아 공주님 마리 앙투와네트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건 비유가 좀 심하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큰 맥락상 '라때'를 전혀 이해 못 할뿐 아니라 굳이 이해할 생각도 없다는 측면에선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MZ긴 하지만 난 절대 그런 사람 아니다 생각하는 사람에겐 미안하다.
오늘(6일)부터 오는 8일까지 3일 간 전북 완주군에서 열리는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는 그런 부모 세대와 MZ 간 벽을 허무는 대화합 축제다. 아울러 도시와 농촌 간 이해와 교류를 돕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MZ는 일찌기 경험해 본 적 없는 부모 세대의 어린날 추억이 깃든 체험이자 완주 와일드푸드의 대표 즐길거리 중 하나인 감자삼굿, 메뚜기 잡기 체험 등을 통해서다. 감자와 메뚜기야 예나 지금이나 사방천지에 널려 있지만, 그게 부모 세대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대부분 알지 못할 테니까.
구황작물, 다시 말해 가뭄이나 장마 같은 기후 영향을 적게 받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흉년 등으로 먹을 게 부족할 때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작물인 감자는 보릿고개 시대를 살아온 부모 세대가 지겹도록 먹었던 먹거리였다. 감자가 밥상에 올라왔단 얘기는 집에 쌀이 떨어졌다는 의미였기에 절박함마저 깃들어 있었다.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그조차 양껏 먹이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배가 고픈 아이들은 허기를 채우려고, 혹은 장난 삼아 감자서리를 즐겨했고, 어른들 눈길이 미치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몰래 불을 피워 그걸 구워먹곤 했다. 감자삼굿은 그 옛날처럼 들판에서 감자를 구워먹으며 그런 부모 세대 얘기를 자연스레 나눌 수 있는 체험이다.
메뚜기를 잡아 불에 구워먹는 체험은 더 한층 특별하다. 눈만 돌리면 맛있는 먹거리가 사방에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선 굳이 메뚜기를 잡아 구워먹을 일이 없어서다. 이 역시 보릿고개를 넘어온 부모 세대가 배고픔내지 군것질거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린 시절 즐겨해온 체험 가운데 하나였다.
먹는 게 신통치 않아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았던 그 시절, 메뚜기는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기도 했다. 100그램당 70그램 이상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식용 가능한 곤충 중 가장 많은 단백질을 갖고 있어서다. MZ가 고기류나 영양제를 통해 충족시키는 영양 성분을 부모 세대들은 메뚜기로 대신 채우고 있었던 셈이다.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는 이처럼 부모 세대와 MZ 간 벽을 허무는 한편 도시와 농촌 간 이해와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축제가 지향하는 지향점 중 가장 핵심적인 게 전북 완주군이 생산하는 건강한 먹거리를 도시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직접 와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염원 없는 청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완주군 각 지역 대표 먹거리들을 주제로 한 로컬밥상을 선보이고, 엄선된 농산물들로 가득 채운 완주로컬푸드를 알림으로써 도시와 농촌 간 직거래 판로를 개척한다는 데도 주안점을 뒀다. 도시민들 입장에선 믿을 수 있는 좋은 농산물을 착한 가격에 구할 수 있고, 농민들 입장에서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좋은 판로를 얻을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취지나 지향점에 비춰봤을 때 별로 중요하다 생각되진 않지만, 올해 축제 개막식(6일)에 참여하면 가수 정동원과 홍진영이 출연하는 축하무대도 즐길 수 있다. 7일(토)엔 완주 출신 개그맨 김병만의 달인 공연을 비롯해 개그맨 박명수, 가수 코요태가 함께 하는 EDM 맥주파티를 즐길 수 있으며, 8일에는 라클라쎄 공연도 예정돼 있다.
완주군은 이번 축제 기간 중 대규모 인파가 몰려 차량 정체가 극심한 걸로 예상됨에 따라 참가자들에게 가급적 셔틀버스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완주군 관내에선 완주군청과 봉동읍행정복지센터, 삼례읍행정복지센터, 만경강 봉동교, 고산미소시장, 고산초등학교, 놀토피아 등에 차를 주차한 뒤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전주지역에선 전주역과 전주에코시티 이마트 앞 등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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