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함께할 새로운 동료를 기다리며

Altos는 이런 팀입니다

by BAKI

나는 정말 Altos를 좋아한다. 1996년 창립 이래 지난 30년 간, 그리고 한국에서 본격 투자한 지난 10년 간 Altos 가 해온 의사결정과 방향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Altos 라는 회사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을 텐데 그 요소들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건 단연코 우리 Altos 팀이다. 한 명 한 명 서로 다른 개성은 유지한 채로 같은 방향성을 보며 으샤으샤하는 우리 팀을 좋아한다.


Altos 사무실 앞마당에서 찰칵!


VC 라는 업은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업이기에, 시장의 흐름에 따라 순풍과 역풍이 더욱 극단적인 폭으로 다가온다. 투자한 회사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거나, 시장 환경이 급변하거나, 중요한 딜에서 복잡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들이 꽤나 자주 찾아온다.


그런데 그 상황이 좀 심각해지면, 많은 조직에서는 각자가 개인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그건 니가 한 거잖아' 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어떤 사람은 떠나기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짜 Align 되어 있고, 서로 신뢰하는 One Team이라면, 그럴 때일수록 더욱 단단히 뭉쳐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Altos가 그런 팀이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우리는 위기가 닥쳤을 때 각자의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하고, 어려운 대화를 피하지 않으며, 끝까지 밀어붙여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물론, 애초에 그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만약 위기가 오더라도 어떻게든 서로 힘을 모아 해결해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나에게 우리 팀은 더욱 특별하다.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때도 많고, 들어야 할 때도 많다. 대부분의 일들이 프로젝트 성격을 띠고 있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투자 성과는 최소 5년, 평균 10년 이상 걸리기에 인내심도 필수다. 그리고 VC의 일은 영업의 성격도 강하다.창업가들과의 관계를 맺고, 함께 고민하고,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어려운 순간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만큼은’ 우리 팀에서는 최소화하고 싶다.

물론 어느 조직에서든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서로를 조율하고 미세하게 조정하며, 균형을 맞춰 나간다.


균형이 중요하다.

매사에 전전긍긍하며 고민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큰 일이 터져도 여유를 가지고 중심을 잡는 사람도 필요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또한 가끔 지나치게 디테일해 보이는 동료의 꼼꼼함이 결국 큰 사고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 다른 우리가 서로의 장점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것.

각자의 역할이 다르기에, 우리는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나아간다.


우리 각각은 Altos 라는 회사를 만나서 각자 더 좋은 사람들이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조용하고 방어적인 느낌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모두를 당황시킬 정도로 돌발행동으로 즐거움을 주고 또 다른 동료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으로 변신하거나, 분명 전 직장동료에겐 무서운 상사였다고 들었는데 Altos 에 와서는 누구보다 너그럽고 모두를 헤아리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던가..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Altos 라는 울타리에서 다른 동료들을 통해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


일이 힘든 건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힘든 건 나에겐 너무나 슬픈 일이다.


나는 남들보다 솔직하고 직접적인 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기류와 갈등을 누구보다 못 견딘다. 그런 상황이 되면 예민해지고, 그 예민함이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는 건 또 싫다. 그래서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가족과 Altos 팀이 그런 나를 누구보다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내가 가장 예민하고 불편해하는 부분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의 약간의 ㅋㅋ 좋은 부분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나도 이 팀의 일부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얼마 전 Team Dinner를 했다.(= 그냥 회사 회식인데, 뭔가 ‘팀디너’라고 하니까 더 옹기종기 작은 느낌이 나서 이 표현이 좋다 ㅎ 사실 우리는 작은 조직이기도 하고 ㅎㅎ)


사무실 인테리어 변경을 기념해서 사무실에서 저녁을 먹었다. 팀디너 전 두 가지 미션이 있었는데:


1. 텅 빈 벽장을 채울,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물건 가져오기

2. 드레스코드는 2025년 팬톤 컬러인 모카무스! (파란색도 아니고 검정색도 아니고… 카페라떼보다 조금 더 진한, 오묘한 색)


보통 회사에서 이런 걸 하자고 하면 꼭 ‘이딴 걸 왜 하냐’ 궁시렁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혹은 마지못해 대충 참여하는 사람도 있을 법한데…


놀랍게도 모두가 미션을 완수했다!

우리끼리도 ‘아니 이게 뭐라고 다들 이렇게 진심이야? ㅋㅋ’ 하면서 서로를 놀리며 엄청 웃었다.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가져온 물건, 그리고 미션 공개 후 며칠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일부러 쇼핑까지 해서 모카무스 컬러를 찾아 입고 온 열정!

이건 Altos 입사필수테스트다 ㅋㅋ 부끄러워서 뭔지는 말 못함...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 같이 정리를 하고, 마지막 사람이 끝낼 때까지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기다려주는 모습. 사소하지만, 서로가 한 이기에 자연스럽게 지켜지는 것들.

Altos 는 모바일시대의 두 주역 카카오와 쿠팡의 CTO 를 보유한 팀이다!


갑자기 개인 블로그에 굳이 이 이야기를 이렇게 쓰는 이유는, 우리가 조만간 Finance 팀의 새로운 멤버를 채용하려고 공고를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 투자를 하고 싶어서 징검다리로 Finance team에 합류하려는 분은 모시지 않는다. 그런 분이 지원하시면 서로가 슬퍼지게 된다

- 내가 공고를 올려서 그런지 매번 후보자의 70% 가 여성분이고..그러다보니 공고를 통한 채용은 100% 여성분이었는데.. 알토스의 성비균형상 남성분 소중하고 남성분 당연히 뽑는다!


Altos에 관심 있는 분들이 우리 팀이 어떤 팀인지, 그리고 어떤 분들과 함께하고 싶은지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좋은 분을 모셔서, 우리 모두가 그분을 통해 더 단단한 팀이 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승전 채용공고티저 끝.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돌아와서 느낀 두 가지 변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