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머리말>

by 나이트 아울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제 삶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졸업

2. 사법고시를 7년간 준비했으나 결국 불합격

3. 관세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5년간 공부했지만 결국 불합격

4. 직장에 들어가 한 달 동안 일하다가 자진 퇴사

5. 2020년 6월 16일 현재 무직


자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솔직히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더 나은 삶이나 극적인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낙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조건 속에서 어떻게 자신에게 주어진 무게를 견뎌낼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입니다.




누군가 "그래서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묻는다면 결론적으로 지난 10년간 일 년에 1200만 원, 한 달에 100만 원 정도의 돈으로 살아가며 물리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는 신경정신과에 드나들지 않고 있습니다. 덤으로 삼시 세끼도 잘 챙겨 먹고 나름 취미생활도 영위하며 살고 있고요. 그렇다고 방에서 정신승리하며 '이만하면 살만하지'라고 위안을 삼거나 어느 국회의원처럼 생활보호 대상자로 살아도 황제처럼 살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런 삶을 장시간 영위하고 있는 이유가 나 자신이 아직까지 더 나은 삶의 모습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물질에 대한 탐욕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는 삶의 어리석음을 우화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당신의 욕망이 월 100만 원 이상을 지향한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없다면 그 이상을 위한 노력은 결국 무의미로 귀결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월 100만 원 이상을 버는 삶을 사는 것을 욕망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자그마한 조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