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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Jul 06. 2022

토르 러브 앤 썬더 리뷰. 졸음유발 최초의 MCU 영화

최악의 MCU 영화로 기억될까?

<토르 러브 앤 썬더>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대단한 영화가 만들어졌을지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폭발하는 광기는 그 선을 넘으면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넜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보여준 것은 정작 기억에 남지 않지만, 화려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MCU 영화는 극장에서 단 한편도 놓치지 않았고,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는 MCU 미니시리즈 역시 빼놓지 않고 봤지만,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악의 MCU 영화 1위에 등극했습니다. 세상에나 MCU 영화를 보면서 정말 지루하고 재미 없어서 하품하다가 졸았다니 역사상 기억에 남을 영화임이 분명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재미있게 보신 분들도 많으실듯합니다.


첫 시작은 가히 기막힐 정도로 잘 뽑았습니다. 아무리 최악의 MCU 영화라 할지라도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하는 신 도살자 고르 오프닝 장면은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보이는 이야기는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서서히 어둠 속으로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임팩트 있는 어둠을 보여주면서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 악당의 등장 그러나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분위기가 180도 돌변하면서 오프닝의 여운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물론 이것은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조차 마찬가지입니다.


라그나로크 연출한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토르 러브 앤 썬더> 미국식 유머는 받아들이는 관객에 따라 이게 뭐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 있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MCU 영화는 미국 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홍보하고 관객들이 관람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유모 코드 역시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웃고 즐거워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로 가벼운 오락용 영화로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토르4 영화로는 이게 최선이었나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만족했는가? 질문한다면 전혀 아니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토르 러브 앤 썬더> 메인 악당 신 도살자 고르는 지극히 어둡습니다. 그 어떤 악당보다 어두운 분위기에 녹아들어있고,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역시 최고로 웃는 모습조차 소름 끼칩니다. 그러나 주인공 토르 이야기로 옮겨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없이 가벼운 분위기의 간극은 도저히 메꿀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비극적인 서사의 주인공으로 인간이 토르와 같은 일을 겪었다면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 수 없지만, 특유의 백치미와 유쾌한 성격으로 이런 고통을 가리고 활약하는 영웅입니다. 이런 것들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캐릭터 토르가 되었지만, 이번 토르4 영화는 이런 것을 한 방에 날려 버립니다. 선을 넘어도 너무 강력하게 넘기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캐릭터의 정체성을 무너트립니다.


신 도살자 고르를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에 집중하고 보면서 감정 이입이 되었다가 토르를 보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버리면서 혼신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홀로 떠도는 캐릭터가 되는 비운의 운명을 맞이합니다. 한편 마이티 토르 역을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의 모습도 반가웠고, 제우스 역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 가오갤 팀, 연극 무대를 통해 등장한 카메오 배우들 역시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찬 베일을 제외하고 크리스 헴스워스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너무 가볍게 들뜨는 분위기로 한없이 가볍게만 묘사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모든 것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OST도 좋았고 그동안 일대 다수의 싸움을 보여준 토르가 일대일로 싸우는 싸움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블 페이즈 4가 어디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멀티버스를 도입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거대하기에 기본적인 이야기의 기초를 다지는 데 있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과 괜스레 서두르다가 그르칠 수 있는 이야기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케빈 파이기의 신중함 역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영화가 하품과 졸음을 유발하고 만족지 못했지만, <토르 러브 앤 썬더> 두 번째 쿠키 영상은 그나마 갖고 있던 엔딩의 여운마저 산산이 부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신들이 좋아하던 캐릭터와 유머 더 강하게 보여줄게! 재미있지! 재미있을 거야! 그러나 선을 넘은 이야기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고 말았습니다. 이터니티의 등장 등 멀티버스에 공을 들이는 이야기에 그나마 위안을 느꼈지만,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라고 말했다가는 밤에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가격 당할 것 같아 보시라고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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