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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집은 미술관 Sep 15. 2024

중세 거장의 불편한 묘사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중세로의 그림 여행.

유튜브 <내 집은 미술관> 에서 영상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에덴 동산의 타락과 추방

The Fall and Expulsion from Garden of Eden. 1509-10. Fresco, 280 x 570 cm. Cappella Sistina, Vatican

많이 보셨던 작품이죠? 오늘 소개할 작품인데요.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내용을 알고 계실 겁니다.  존엄하고 성스러운 창세기 내용이지만 불행하게도 매우 불경한 묘사가 담긴 대표적 작품이기도 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먼 시간에 있었던 신비의 장소인 에덴 동산에서의 타락과 추방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같은 주제에 여러가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 작품 속에서 여러분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은 어떤 것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화가

너무나 유명한 화가이기에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중세 최고의 화가 중 한명인 미켈란젤로입니다.


그의 유작을 살펴보면 그가 조각가, 화가, 건축가, 시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기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피렌체, 로마 등 이탈리아 여러 지역에 거주하면서 수많은 걸작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입니다. 미술 사학자들에 의해 평가된 그의 작품은 인생의 고뇌, 사회를 향한 고발과 분노를 표출했으며 신앙적으로는 미적으로 잘 조화시켜 불후의 명화를 남긴 것으로 평가합니다. 


일반인이 이탈리아를 여행한다는 것은 그가 남긴 명작들을 보러 가는 셈입니다. 중세 화가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해 이 화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술관

이 그림은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위치한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천장 벽화 중 하나입니다. 

바타칸의 시스티나 성당

창조주의 손가락과 첫 사람 아담의 손가락이 만나는 장면을 기억하시죠? 그 장면이 있는 천장 속 그림의 한 부분입니다. 


구도구성

구도를 먼저 살펴보며 작품을 분석하고 감상할 것을 살펴 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좌우 대칭과 대비를 이룬 구도입니다. 중앙에 있는 사탄과 천사가 선악과 나무를 중심으로 좌우에 자리 잡고 있고 뻗은 손 동작도 동일합니다. 한 쪽은 등을 보이고 한 쪽은 가슴을 보이고 있죠?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단의 선악과를 건내는 손이 있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뻗은 천사의 칼이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손과 생명을 지키는 손이 대조를 이룹니다. 

아담 부부의 몸 동작 또한 대조와 대비를 이룹니다. 왼쪽은 평안함을 누리는 광경인데 오른쪽은 처참한 광경입니다. 에덴동산 안에서 밖으로 나온 삶은 세계 최고급 리조트에서 한순간 짐 쌀 틈도 없이 길거리 노숙자가 된 것보다 더 심한 상황입니다.  


다음으로는 환경 역시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에덴동산을 묘사한 왼쪽에는 딱딱하고 메마른 바위와 죽은 나무가 있게 묘사했고 차가움이 느껴지는 색을 사용한 반면에, 죽음과 함께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할 에덴동산 밖인 오른쪽은 오히려 따뜻함이 느껴지는 녹색 계열의 색을 사용했습니다. 


왼쪽은 평안한 가운데 풍성함을 누리는 표정이지만 느낌은 차가운 계열의 색입니다. 반면에 오른쪽은 괴로움이 얼굴과 몸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지만 오히려 색은 따스합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작은 부분에도 많은 대조와 대비를 활용해 완성된 작품입니다. 


타락과 추방의 기록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작품의 배경인 구절을 먼저 살펴볼까 합니다. 성경의 시작이며 이 땅의 시작에 관해 기록한 창세기에는 일정한 순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는 주 7일의 기원인 천지 만물이 창조된 순서가 기록되어 있고, 창세기 2장에는 이브의 탄생에 관한 기록이 있어 가족의 기원이 등장합니다. 특이 2장에서는 이 그림의 장소인 에덴 동산이란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창세기 3장에는 사탄의 유혹에 하나님을 배신한 불순종이 기록되어 있으며, 인류의 원죄가 시작된 원인과 그 배경이 매우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4장에는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 부부를 에덴동산에서 내보내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록을 참고하면 이 작품은 창세기 3장을 참고해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그림을 인류의 타락과 에덴 동산에서의 추방이라는 내용은 알고 있으나 화가가 원문의 기록대로 그리지 않은 부분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계십니다. 어떤 부분들이 원문과 다르게 그렸을까 궁금한데요. 그 부분을 살펴보며 또 왜 다르게 묘사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왜 이 작품이 불경한 내용의 대표적인 그림인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전체 그림 살펴보기

중앙에 화려한 색을 지닌 뱀이 선악과 나무를 칭칭 감고 있습니다. 왼쪽편이 에덴동산에서 타락하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며, 오른쪽편은 그 결과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는 순간입니다. 


그림의 구도와 구성편에서 언급한 대로 중앙의 선악과나무를 중심으로 좌우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사건의 발단을 일으킨 중앙의 화려한 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뱀은 사탄을 의인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습은 사람이지만 꼬리는 뱀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인간보다 뱀이 훨씬 더 화려한 색을 띄고 있죠? 그만큼 유혹을 강하게 일으킬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브가 여성이니 여성스럽게 접근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브에게 접근한 사단의 말 솜씨 즉, 대화술을 분석하면 상당히 세련되며 전문적인 대화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단의 몸을 자세히 보시겠습니까? 이 사단의 몸에 신기한 표현법이 담겨있습니다. 보통 중세 명화 속에서 발견되는 천사들이나 가상의 인물들을 보면 얼굴을 중심으로 남성인지 여성인지 또는 중성인지를 표현합니다. 그런 점을 참고하면 이 화가의 중성적 표현은 무척 독특합니다


얼굴과 전체 몸의 느낌에서는 남성적이죠? 그러나 가슴을 보면 유두가 보여 분명한 여성성을 담았습니다. 즉 몸에 남성과 여성의 특징적인 요소를 함께 담아 중성적 인물로 묘사한 점입니다. 대부분 얼굴에 담아 표현했던 것과는 무척 다릅니다. 이런 표현은 매우 작지만 특이한 표현법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나무를 칭칭 감고 있죠? 나무 줄기를 완전히 장악한 모습인데요. 이 의미는 선악과를 장악해 인류를 쓰러트린 사단의 힘을 강조하며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기에 충분하고도 강력한 악의 무기가 있음을 드러냅니다. 

이들의 연결된 부분을 볼까요? 사단과 이브의 손을 보면 연결되어 있죠? 그리고 아담과 이브는 몸이 겹쳐 있게 묘사해 부부가 공모해 죄를 범했다는 표현이 됩니다. 이렇게 손과 손, 몸과 몸이 연결된 것은 죄의 전염성연결을 의미합니다.  

 

첫 부부

인류의 첫 부부인 아담과 이브를 볼까요? 당시 이 지구의 총 인구 숫자가 2명이었습니다. 믿기지 않죠? 이브는 현재의 흑인, 백인, 황인종을 아우르는 모든 인류의 모체입니다.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창세기 3:20)


당시 창조주가 에덴동산의 자연 환경을 인류에게 맞추어 창조하셨기에 몸이 매우 건강한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런 건장한 몸의 표현은 이 화가를 특징짓는 화풍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에덴동산에는 오늘날과 같은 질병이나 고통이 없었으며 죽음 조차도 없었던 환경입니다. 가장 완벽한 환경이었으니 몸도 건강했겠죠?


한 가지 인물의 특징을 살펴보면 체격은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튼튼하게 묘사했지만 얼굴과 특유의 머리카락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할 수 있게 묘사했습니다. 특히 성에 관해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인류의 첫 출발이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시작된 것임을 기록대로 묘사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하지 아니하니라” (창세기 2:22-25)


지금 나무 아래에 있다가 사단의 유혹에 응해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기 위해 아담은 일어서 있고 이브는 사단이 주는 선악과를 받아 쥐는 순간입니다. 작품의 제목처럼 타락의 순간을 묘사한 것입니다. 

 

추방

이번엔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겨볼까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비참한 순간입니다. 얼굴에 그로인한 슬픔과 괴로운 표정이 담겨 있죠? 특히 이브의 머리카락을 보면 심하게 흐트러져 있고 잔뜩 움추린 어깨에서 후회의 빛이 역력합니다. 


그런데 아담 목을 보면 천사가 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무섭죠? 천사가 불순종의 죄를 물어 아담을 죽이려는 걸까요? 아닙니다. 아담 부부가 다시 에덴동산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장면입니다. 에덴동산으로 다시 들어와 영원히 사는 영생과를 먹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인데요. 이를 위해 에덴동산 동쪽에 천사들을 세워 그 길목을 지켰다는 구절의 묘사입니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창세기 3:24)


이렇게 에덴동산에서의 타락과 추방의 기록대로 묘사한 것을 살펴봤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화가의 표현과 달리 원작인 성경 기록과 비교해 보며 다르게 묘사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잎사귀

중앙의 나무를 볼까요? 화가는 에덴동산의 풍성함을 나무의 푸른 잎사귀로 강조했습니다. 에덴동산 쪽으로 만 잎사귀가 뻗어 있습니다. 반면에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오른쪽으로는 이 푸른 잎사귀가 뻗어 있지 습니다. 에덴동산을 나와 마주하게 된 거칠고 열악한 자연환경의 상징입니다. 이런 표현 역시 기록과 일치합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세기 3:17)


명화 속에 묘사된 타락 부분을 살펴보시려면 이전에 영상으로 올려드린 수태고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왼쪽 상단에 올려진 것을 클릭하시면 그 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죽음

이 그림 속에 죽음이 발견되죠? 신기한 것은 완전한 환경이라고 알려진 왼쪽 에덴동산에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에덴동산에서의 죽음은 단 한 차례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죄를 범해 쫓겨날 때 하나님이 이들 부부에게 옷을 마련하기 위해 짐승의 가죽이 필요해서 짐승을 죽였을 때입니다. 


저렇게 죽은 나무가 있고 황량함을 강조하는 큰 바위의 등장은 자연환경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에 대한 순종이 없었던 아담과 이브의 불순종한 마음을 상징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리 황금 성에 살더라도 그 곳에서 죄인의 신분으로 산다면 결코 완전한 행복이 없음을 알립니다.  


다른 표현

창세기의 기록에 관해 연구해 보지 않은 관객으로서는 이 작품의 유명세에 이끌려 이 작품 내용이 실제 타락의 순간을 묘사한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 가지를 더 설명하며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창세기 기록에는 그림처럼 사단이 직접 이브에게 금지된 선악과를 전해준 적이 없습니다. 이브 스스로 결정을 했고 스스로 손을 뻗어 선악과를 따먹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사단이 직접 전하는 묘사는 원문과 다릅니다. 


또 하나는 아담 역시 이브가 따준 열매를 먹으므로 인해 함께 반역에 동참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아담이 직접 선악과를 따먹는 장면 역시 원문에 없는 묘사입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창세기 3:6)


치마

성경 기록과 또 다른 묘사는 오른쪽에서 괴로워하는 아담과 이브의 몸입니다. 몸이 누드로 묘사되어 있죠? 다른 작품에서도 누드로 묘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는 수십개의 다양한 물질의 기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류의 기원인 남자 여자의 기록이 있으며, 주 7일과 일년의 기원이 있으며, 빛과 어둠의 물질이 처음 등장하며, 초록이란 색의 기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건축에 관한 바벨탑과 해운업의 배에 관한 노아의 방주도 등장합니다. 문화적인 기원도 있는데요. 대표되는 것이 의상의 기원입니다.


의상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에덴동산 밖으로 나갈 때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가죽옷을 입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문에 따른 표현으로 보면 오른쪽 첫 부부는 옷을 입고 있어야 맞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창세기 3:21)


그럼 가죽 옷 이전에는 누드로 있었을까요? 창조 당시에는 죄가 없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기에 하체를 가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고서는 곧 수치심을 느끼게 되어 스스로 나뭇잎으로 치마를 해 입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이렇게 시작된 나뭇잎으로 만든 의상의 기원에는 인류의 불순종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창세기 3:7)


불편한 묘사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지만 관객이 관람하기에 매우 불편한 묘사가 등장합니다. 아담과 이브의 포즈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이 벽화가 있는 곳이 성경 말씀을 공포하는 교회 건물임을 감안한다면 어떻게 이런 묘사가 공개되도록 허락되었는지 무척 의문입니다. 


한 줄로 설명 드리면 당시 교황권이 처한 정치적 여건과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큰 영향력 때문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교황청에서는 회화 예술을 활용해 캐톨릭의 종교적 영향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록 불손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 화가의 사회적 영향과 그의 화풍으로 받아들여 승인케 되었다는 설명이 유력합니다. 


참고로 이 방에 있는 불후의 명화 <최후의 심판> 역시 처음에는 모두 나체로 그렸습니다.  그 중에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그려져 있어 결국 다시 그려 현재의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대 흐름을 살펴보면 인체 해부학에 능했기에 인체를 그대로 표현하려는 관찰과 사실 주의를 중시하는 르네상스적 세계관이 크게 작용했을 것 같습니다. 


사라진 선악과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인데요. 에덴동산의 타락이란 주제의 그림을 살펴보면 대부분 선악과가 등장합니다. 사과나 큰 오렌지 과일로 그려 지기도 하고 또는 알 수 없는 과일로 그려 지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선악과가 뚜렷하게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관객이 추측만 할 수 있게 묘사했습니다. 화가도 이 부분을 알고 있었을 텐데, 이상하죠? 어쩌면 선악과가 정확하게 어떤 과일인지 알려져 있지 않기에 이렇게 묘사했을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살펴보시면 이 중앙의 나무를 생명나무로 설명된 글이 있는데요. 생명나무는 따로 있고 이 작품의 나무는 선악과 나무이니 혼란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도 있더라” (창세기 2장 9절)


원죄를 지닌 아담 부부가 다시 들어와 이 생명나무를 먹게 되면 하나님 스스로 정한 규칙에 따라 영원히 원죄를 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 부부를 에덴동산 밖으로 보냈고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게 천사를 세워 그 길목을 지킨 것입니다. 사실 창조주 하나님은 아담 부부를 동산 밖으로 쫓아낸 것이 아니라 후에 십자가 예수로 인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동산 밖으로 피신 시킨 것입니다. 

 

화가의 이니셜

혹시 이 그림 속에서 화가의 서명이나 화가의 이름을 딴 이니셜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이전 영상에서 중세 화가들은 자신의 서명을 작품 속에 숨겨 놓는 경우가 있다고 했죠? 추측이지만 이 작품 속에 화가의 이름 첫 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제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의 첫번째 글자인 ‘M’입니다. 잘 보이죠? 이런 사례는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되는데요. 곧 함께 분석하고 감상할 아래 작품 속에도 마리아의 첫 자에 해당하는 ‘M’자가 있습니다. 

마리아의 첫 자 'M'을 찾아보세요.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 같은데요. 한 번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너무 길어 3부로 나누어 곧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으로 시청하시길 원하시면 유튜브 <내 집은 미술관>으로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떠나며

그림 여행을 마쳐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럽 방문하면 꼭 들리고 싶은 바티칸에 그려진 작품을 찾아봤습니다. 


이 시스티나 성당에는 다른 화가들의 유명 작품들이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따로 코너를 마련해 이 성당 안에 그려진 모든 작품을 세밀하게 원문과 비교해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잘 만들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주위에 공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따가운 햇살이 옅어지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계절의 변환기입니다. 의외로 뜨거운 날씨지만 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음 그림 여행까지 평안에 머무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 흩어진 명화를 찾아 세밀히 그 내용을 살펴보는 명화 소개 코너. <내 집은 미술관> 제공이었습니다.


"문을 열면 

중세로 

발길이 옮겨지는 곳


유럽에서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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