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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연결에 연결에 연결을

by 시 쓰는 소년

옛말에 '구슬도 꿰어야 서 말'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구슬도 꿰어야 가치를 지닌다는 뜻이다.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전화를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기가 탄생하고 나서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참고하기 바란다.


[자석식 전화기를 발명한 안토니오 무치는 이후 특허를 내기 위하여 웨스턴 유니언과 의논하고 브리핑했지만 그 과정에서 설계도와 전화기 모델을 도난당해서 특허가 무효처리되었다. 이후 벨이 무치가 발명한 것과 비슷한 전화기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나무 위키


어떤 것을 발명할 때는 처음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다. 처음으로 만든 어떤 것이 성공을 한다면 대량생산이나 확산을 하게 되어 있다. 비단 자동차도, 비행기도 처음으로 달리고 처음으로 하늘을 난 모델이 있었을 터이다. 전화기가 처음 탄생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불과 몇 대 밖에 없었을 테다. 그러한 상황에서 벨은 전화기로 세계를 연결하지도 않았고, 지금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지도 않았다. 그러나 벨이 인정받는 단 한 가지가 있다.


그 이유는 '벨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자들이 저화 네트워크를 더 글로벌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라이선스를 부여하였다. 그의 연결에 연결에 연결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뒤로 전화의 보급은 늘어났으며, 나중에는 국제전화의 등장과 스마트폰이 등장하였다. 이는, 모든 전화 사용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전화의 유용성이라는 거대 시스템에 합류하였다고 볼 수 있다.


유용한 거대 시스템 합류와 관련한 다른 사례도 있다. 1940년 경 미국 IBM 회장이었던 토머스 왓슨은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에 아마 다섯 대 정도의 컴퓨터만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개인용 컴퓨터를 넘어서 노트북, 테블린 PC 등 여러 종류의 컴퓨터를 가정마다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스마트폰은 들고 다니는 컴퓨터이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삶의 일부가 되었다.


바로 핵심은 바로 네트워킹에 있다. 전화나 컴퓨터 한 대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지극히 적다. 그러나 이것이 네트워킹의 힘을 얻어 지역사회로,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면 그 유용함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페이스북이 1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는데 10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전화기 100만 가입자가 달성되는 데에는 75년이 걸렸지만, 페이스북의 100만 명 유저 확보는 그보다 훨씬 짧았다. 네트워킹의 힘이다. 작년 10월 18일에 공개된 블랙핑크 로제와 브로노 마스가 함께 한 듀엣곡 '아파트' 뮤직비디오는 공개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달성하였다. 1억 뷰 달성에 소요된 기간은 단 5일이었다. 네트워킹의 힘은 대단하다. 네트워킹에 한번 물살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나간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독서를 위한 활동은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드러나지 않아도 책을 읽는 노력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독서량 생각보다 적은 것이 현실이다.


OECD 국가 평균 1인당 연간 독서 권수는 성인 기준 약 7.5권이며, 우리나라는 약 3. 9권이라고 한다.(반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연간 독서 권수는 약 36권이라고 한다.) - 출처 : KBS World Suervey. Apr 18, 2024


앞으로 독서는 '연결에, 연결에, 연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책을 읽는 사람이나 모임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주변에서 어떠한 책을 선호하는지, 어떠한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하는지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 바로, 독서에도 네트워킹을 위한 공유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곳곳에 크고 작은 독서모임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조차 근처의 다른 독서모임에서 어떠한 책으로 독서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단지, 대형 서점 홈페이지나 지역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현황이나 주간 대출 순위 등을 통해서 '아, 이러한 책들이 판매되고, 선호되고 있구나' 정도를 인식할 뿐이다.


단순한 통계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그리고 단순히 구전에 의해서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하고 볼 수 있는 개인 선호 도서와 독서모임 선호 도서를 네트워킹 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정보들이 제공이 된다면 책을 선정하고, 읽는 데 있어서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앞으로의 독서는 '연결에, 연결에, 연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그러한 시스템과 문화를 확산하는 데 있어서 AI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지식은 뭉칠수록 거대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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