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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해서 배운 금융이야기
By 뱅크샐러드 . Mar 14. 2017

종신보험, 잘못 가입하면 같은 보장에 2억 더 낸다

외벌이 가장의 보험가입기②

보험 가입을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시기는 대개 결혼 이후다. 가정이 생기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배우자와 자녀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을 시작하면서 보험 가입 결정을 하는 것이다. 201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결혼 시기는 평균 32.6세, 여성은 30세이며, 결혼 후 1명의 자녀를 출산한다. 

35세 남성 나꼼꼼 씨와 30세 여성 전현명 씨는 결혼 후 자녀를 임신했다. 이들이 보험을 선택하려고 한다. 동일한 보장에 가장 비싼 보험과 가장 저렴한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 차이는 어느 정도 발생할까? 

이들 부부는 필수 보장성보험인 실손의료보험, 종신보험, 암보험, 3대질병보험, 어린이(태아)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했다. 남성 35세, 여성 30세 부부로 설정하고 남자아이를 잉태했다고 설정했다. 








종신보험, 적당한 가입금액 기준은?



대기업 소속 회사원인 나꼼꼼 씨의 연봉은 5000만원으로 매월 약 350만원을 수령한다. 친구들에 비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결혼 후 경기도 소재 소형아파트를 3억원에 구입했고, 주택마련을 위해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으니 대출은 적지 않은 셈이다.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A생명 소속 설계사로 일한다는 선배를 찾아가 어떤 보험을 어떻게 가입해야할지 문의했다. 보험설계사인 선배는 가장 먼저 종신보험 상품을 추천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가 될 나 씨가 사망하게 되면 아내는 물론 어린 아들도 매우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가입금액은 3억원을 추천했다. 일반적으로 사망보험금은 3년치 생활비를 추천한다. 3년이면 가장의 조기사망을 수습하고 재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 씨의 월평균 생활비는 약 250만원이다. 월지출 250만원은 연봉 3300만원 수준이므로 1억원이면 3년치 생활비가 된다. 

하지만 나 씨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지고 있다. 또 30년 동안 장기로 이자만 내다가 일시에 상환할 예정이다. 따라서 만약 나 씨가 사망하게 되면 주택담보대출이 큰 부담이다. 이에 보험설계사 선배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자금까지 감안해 3억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씨는 3억원 보장에 대한 논리는 이해가 됐다. 3억원은 있어야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가족들이 계속 살 수 있다. 가장인 나 씨가 사망했는데 집도 없으면 아내 전현명 씨는 물론 어린 자녀도 행복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보험설계사 선배는 나 씨 부부가 똑같이 3억원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가장인 나 씨가 아닌 배우자인 전 씨가 사망할 경우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가 부모님이 모두 시골에 계셔서 자녀를 부모님께 맡기기도 쉽지 않다. 배우자가 없는데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야근하는 업무 관행상 나 씨 혼자 회사를 다니면서 자녀를 키울 수도 없다. 

따라서 배우자 전 씨 역시 3억원을 보장 받아야 혹시모를 사태가 닥치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아이를 위한 교육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녀를 양육할 배우자가 없으면 나 씨는 보모를 구해야 한다. 보모 급여를 고려하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매월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주택담보대출 2억원을 상환하고 남은 사망보험금 1억원이면 4년간 보모의 월급여 200만원은 준비할 수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퇴근 때까지 학원을 보내면 된다. 이때 비용은 1백만원 정도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모 급여보다 100만원 줄어든 비용은 나 씨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다. 

역시 전문가는 달랐다. 나 씨 부부가 함께 보장금액을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가 합당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보험료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나 씨가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 즉 소득 중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돈은 100만원 뿐이다. 3억원을 보장받으려면 나 씨 혼자 20년 동안 내야하는 보험료가 매월 86만원(S생명, 통합유니버설종신보험3.0, 20년 월납, 표준체, 3월 기준)에 달한다. 배우자 전 씨도 보장받으려면 월 75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부부 합산 160만원 정도의 보험료가 발생하는 셈. 

보험설계사인 선배는 보장금액을 줄이면 보험료도 줄어든다고 갑자기 말을 바꿨다. 보장금액을 반인 1억5000만원으로 줄이면, 보험료도 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현재는 보장금액을 조금 적게 가입하고 향후에 보장금액을 더 늘리면 된다고 설득했다. 

나 씨는 보장금액을 줄이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A생명 상품 가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이른바 ‘빅3’라고 불리는 B생명과 C생명도 알아봤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들도 A생명과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를 납입해야 했다. 








보장은 같은데 더 저렴한 종신보험은 없을까?



나 씨는 최근 인터넷에서 자주 광고를 접했던 온라인생명보험사가 떠올랐다. 온라인 생명보험사들은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온라인을 통해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D생명뿐이다. D생명은 빅3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자회사다. 결국 온라인에서 종신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D생명도 빅3와 관련되어 있는 안정적인 회사라고 판단했다. 보험료만 저렴하다면 가입해도 될 것 같았다. 

D생명의 종신보험으로 설계를 해본 결과 나 씨는 월 50만원(20년 월납, 표준체, 3월 기준 가격), 전 씨는 38만원 정도면 가입 가능했다. 보장금액을 낮추지 않고도 88만원이면 가입이 가능한 것이다. A생명 대비 D생명의 보험료가 거의 절반 저렴한 셈이다. 20년 동안 납입하는 차액을 고려하면 무려 1억7500만원 이상의 보험료 차이가 났다. 

이런 결과를 확인하자 나 씨는 충격에 빠졌다. 사람이 살면서 구입 가능한 것 중 가장 비싼 것이 ‘주택’이고 두 번째가 ‘자동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종신보험은 무려 납입하는 보험료만 2억원이 넘는다. 집 한 채 값이다. 







나 씨는 다른 보험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신보험 다음 가입해야 할 보험으로 실손의료보험과 건강보험을 알아봤다. 

(3편에서 계속) 


[같이 보면 좋을 글] 
외벌이 가장 나꼼꼼씨의 보험가입기(1): 보험, 비교부터 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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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으로 진짜 재테크가 가능할까? 


Written by 김승동 
뉴스핌에서 보험 전문 기자로 재직 중이며, 보험 상품의 비교·분석 및 가성비를 확인할 수 있는 기사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금융은 미래를 예측하는 산업이라는 일념으로 과거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보다 향후 발생할 일을 예측하는 기사를 주로 작성하고 있다. 금융교육회사인 《이패스코리아》를 거쳐 경제주간지 《이코노믹리뷰》,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에서 기자 경력을 쌓았다. 네이버에서 재테크칼럼을 연재했으며, 금융은 물론 비금융 계열의 사외보에도 재테크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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