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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Mar 20. 2017

경제, 제대로 공부하는 3가지 방법

경제 너무 어렵다구요 ...?

오늘 칼럼은 질문 하나 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뱅크샐러드의 칼럼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은 당연히 경제, 금융, 재테크 등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그에 따른 공부 또한 상당히 열심히 하는 분들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어떤 식으로 공부 하고 계신가요? 

매일 아침 빼먹지 않고 경제신문을 읽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일 증시현황과 주가는 꼭 챙기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잘하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제 공부는, 쉽지 않습니다. 많이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야심차게 도전을 해 보지만 거의 대부분 중도 포기하는 것이 경제공부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은 중, 고등학교의 학창시절때부터 학교에서 큰 틀의 경제이론과 상식을 포함하여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 경제공부까지 시켜줬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거죠. 요즘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것이 바로 입시만을 중요시하는 현 교육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를 제대로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공부의 중요성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며 또한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경제는 곧 현실이고, 경제를 모르면 경제에 휘둘린 채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조금 더 강조하자면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의 시대에 경제는 죽느냐, 사느냐 곧, 생존의 문제라고까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경제공부를 해야 할까요? 저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학습하며 터득하게 된 경제공부 잘 하는 법, 그 중에서도 3가지 방법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내기에 앞서 한 말씀만 드리자면, 저는 경제공부 입문과정으로써 경제신문 구독은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일단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렵거든요. 또한 전체적인 숲을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닌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기사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초보자가 공부하기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격적인 경제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관심분야라든가 꼭 필요한 부분 외에 경제기사를 통해 공부하는 것은 잠시 접어두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아시겠죠? 



첫 번째 방법 : 경제를 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경제 도서 섭렵하기


경제공부를 잘 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경제에 대한 크고 넓은 시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구우일모(九牛一毛)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남긴 사마천이 한나라 7대 황제인 무제(武帝)에게 진언을 고했다가 궁형이란 형벌을 받은 후 남긴 말이기도 한데요, 그 의미는 대단히 많은 것(9마리 소) 중에 정말 적은 것(하나의 털)을 말합니다. 여기서 경제는 9마리 소에 해당된다 할 수 있는데요, 한번 생각해보죠. 본질인 소에 대한 공부는 하지않고, 한낱 일부에 불과한 털만 가지고 아무리 연구하고 분석해봤자 경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주식투자를 하는데 기술적 분석만 잘 한다고 해서 계속적인 성공을 맛볼 수 있을까요? 글로벌 환경이나 그 흐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상태로? 절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경제공부를 위한 1차적 목표는 전체적인 경제에 대해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만 합니다.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경제를 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경제 관련 도서들을 섭렵하는 겁니다. 책을 통해 경제의 다양한 관점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초에서부터 심화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경제공부를 위해 꼭 읽으면 좋은, 살이 되고 피가 될 수 있는 경제도서 15권을 추천해 드릴게요. 난이도와 주제를 반영하여 읽는 순서까지 정해 놓았으니, 될 수 있으면 순번대로 읽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경제관련 추천 도서 15] 
1.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곽해선 저, 동아일보사 
2. 자본주의 / EBS 자본주의 제작팀, 가나출판사 
3. 일의 발견 / 조안 시울라 저, 안재인 역, 다우 
4.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토드 부크홀츠 저, 류현 역, 김영사 
5. 지금 애덤 스미스를 다시 읽는다 / 도메 다쿠오 저, 우경봉 역, 동아시아 
6. 자본론 공부 / 김수행 저, 돌베개 
7.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 박경철 저, 리더스북 
8.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 피터 L 번스타인 저, 이손 
9. 자본주의 4.0 / 아나톨 칼레츠키 저, 위선주 역, 컬처앤스토리 
10. 금융 투기의 역사 / 에드워드 챈슬러 저, 강남규 역,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1.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 로버트 라이시 저, 김영사 
12. 화폐전쟁 / 쑹훙빙 저, 차혜진 역, 랜덤하우스 코리아 
13. 성장숭배 / 클라이브 해밀턴, 바오  
14.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저, 부키 
15. 로봇의 부상 / 마틴 포드 저, 세종서적


아마도 위의 도서들을 읽다보면 분명 벽에 부딪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어렵기 때문이죠. 특히나 경제공부를 처음 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꽤 많을 겁니다. 이럴 때는 이해하려 애쓰지 마시고 그냥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셔도 됩니다. 경제도서의 특징 중 하나가 한 책에서뿐 아니라 다른 책에서도 계속해 중첩되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의미 파악이 되지 않더라도 책을 거듭해 읽다보면 자연스레 ‘아하, 그래서 그렇구나!’하며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완독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권, 두권 읽은 책이 쌓이다보면 자연스럽게 경제지식도 책 두께처럼 쌓이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 : 일정 양식에 의한 서평 작성 습관화 하기


아무리 좋은 책을 읽었다 할지라도 우리의 뇌는 기억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개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흐르면 세부적인 내용을 잊게 되고, 3주가 흐르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까먹는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두 달 정도가 더 지나게 되면 심지어 그 책을 읽었는 지까지도 모호해진다고 하죠. 그만큼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면 반드시 독후감을 작성하라고 시켰죠. 써야 남는다고요. 하지만 어른이 되고나서부터는 책을 읽을 지라도(최근에는 독서 인구조차 너무 많이 줄었죠) 독후감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책 읽기도 힘든데, 독후감까지 쓰려면 그야말로 일이 되어버리고 마니까요. 하지만 공부를 위해서는 반드시 독후감을 써야만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경제공부를 위해서는 여기서 한단계 더 나가 독후감이 아닌, 서평을 작성해야만 합니다. 

독후감은 단순히 책을 읽고 난 느낌이나 소감에 대해 적는 글이지만, 서평은 책을 자신의 기준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후감보다 한단계 더 높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죠. 서평을 작성하게 되면 크게 2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책을 한번이 아닌, 두번 연속으로 읽는 효과를 얻음으로써 그 책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책을 읽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도 그 서평을 읽는 것만으로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뿐 아니라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까지 리마인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겠습니다. 이렇듯 큰 도움이 되는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형식이 필요한데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제가 활용하고 있는 서평 작성법인데요, 잘 활용하시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차칸양의 경제도서 서평 작성법] 
1. 좋은 인용구 필사하기(최소 2페이지 이상) : 말 그대로 좋은 인용구를 타이핑하여 옮겨 적습니다. 이때 페이지, 화자(話者)까지 기록합니다. 이렇게 해 둘 경우 추후 검색시 상당히 좋습니다. 
2. 이 책은(1/2 페이지 이상) : 이 책에 대한 나 만의 정의, 저자에 대한 소개나 에피소드, 평가 등 책의 전반적 부분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로 기술합니다. 
3. 책에서 배우다(1페이지 이상) : 책에서 배운점 3가지 이상을 적되,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4. 꼭 기억할 인용구(최소 1/2페이지 이상) : 필사한 인용구 중 가장 베스트를 꼽아 다시한번 필사합니다.


쉽지 않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효과는 정말 뛰어납니다. 제대로 공부하고자 마음먹었다면 힘들어도 이런 방법으로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저한테 오세요. 1:1 하드 트레이닝 시켜 드리겠습니다 :) 참고삼아 이렇게 작성한 서평 샘플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보시는 순간, 정말 공부가 안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서평 


세 번째 방법 : 매일 경제관련 지표 들여다 보기


경제공부를 잘 하기 위한 세 번째 방법은 경제지표를 매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건 아주 쉽죠? 경제관련 지표라 하면 국내외 주가, 금리, 환율, 유가, 금, 은 및 금속 시세 등을 말하는데요, 이러한 지표들은 서로 간에 연관성이 있습니다. 즉, 하나의 지표가 어떤 원인이나 현상에 의해 움직이면, 다른 지표들 또한 비례나 반비례 혹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받아 움직이게 되죠. 


경제지표 예시 : 네이버 경제 섹션


예를 들면 금리와 주가는 서로 반비례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리란 화폐의 가치를 의미하는데,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주식에 대한 투자보다는 저축을 더 선호하게 되기 때문에, 주가는 반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금리와 금 시세 또한 반비례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갈 경우, 대표적 안전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금 시세는 떨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금리가 오름으로써 화폐의 가치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굳이 금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만약 금을 보유한 사람이 금리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서둘러 금을 매각, 현금화하여 저축을 하는게 수익률 측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미국의 금리가 제로금리에서 지속적으로 올라감으로써 금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죠. 

매일 경제관련 지표들을 살펴 보면 처음에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표 간의 상관관계와 흐름까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름의 역학관계를 터득하게 되는거죠. 저의 경우 회사내에서 약 2년 정도 경제지표를 보는 업무를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숫자만 보일 뿐 그 의미가 와닿지 않더니,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그 흐름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경제지표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고요.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부적이며 구체적인 경제 지식이 아닙니다. 그저 흐름만 파악할 수 있는 정도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지표를 매일 꾸준하게 들여다 보는 것은 자신의 경제 지식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두 사이트는 매일 경제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입니다. 하루 한번씩 빼먹지 않고 방문하여 경제지표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http://finance.naver.com/world/  
http://info.finance.naver.com/marketindex/ 







이상과 같이 경제공부 잘 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이번에는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마시고 경제 공부에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경제공부는 자신의 힘을 키우는 것이고, 이를 통해 생존에 성공함은 물론 경제적 자유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 명심하시고, 적극 정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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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차칸양
'경제공부를 통한 직장인 삶의 개선'이라는 명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2012년부터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등 경제전반에 대하여 학습하고, 더불어 직장인 스스로 경제적 관점에서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년 프로그램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를 시작했습니다. 경제공부 프로그램을 통해 평범한 직장인에게 멀기만 한 경제를 좀 더 자신의 관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키고, 더 나아가 각자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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