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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Jun 23. 2018

[투자 사전]'채권'의 의미부터 활용까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채권 투자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돈 모으고 굴리는 방법이라고는 은행 적금과 예금 밖에 모르는 우직한 멋이 있는 당신. 안타깝게도 현실은 당신의 편이 아닙니다.  


이번 칼럼은 뱅크샐러드 은행 밖에 모르는 바보를 위한 투자 사전 : 저축보험에 이어서 연재됩니다.  
 

채권



채권이란? 

채권이라는 말은 뉴스를 통해서 자주 접하기에 누구에게나 익숙한 단어일 겁니다.  


 채권(債券), '빚 채'와 '문서 권'이 합쳐 '빚을 졌다는 문서'라는 뜻이죠. 빚, 즉 대출을 받을 때는 상응하는 이자를 내야합니다. 채권을 가지고 있는 채권자는 반대로 그 이자를 수령하게 되니, 이는 일종의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권을 매수하는 쪽, 다른 말로 하자면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믿을 수 있는 기관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므로, 안정적으로 정해진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채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물론 채권은 장내에서 거래되기 보다는 장외시장에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100억원 단위의 거액의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 수단으로써 개인에게 익숙한 수단은 아닙니다.  


하지만 채권 역시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가 되고 있으며,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금융상품의 일종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채권의 특징 
 

1. 안정적인 이자 수익률 

채권의 가장 흔한 형태인 '이표채'는 기본적으로 만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채권 금리만큼 정해진 이자를 정기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3개월마다 한번씩 이자를 받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죠.  


채권 금리가 4%인 채권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3개월에 한번씩 세전 이자 10만원씩 1년간 총 40만원의 이자를 수령합니다. 단순히 만기 때 이자를 수령하는게 아니라 분기별로 현금흐름이 창출된다는 점도 채권 투자의 장점이 됩니다.  
 

어떤 채권이 수익률 높은 채권일까요?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듯이, 채권도 신용도가 높은 정부나 공공기관에 발행하는 국공채의 금리는 낮고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금리가 높습니다. 만일 해당 회사가 신용도가 낮은 상황이라면 회사채 금리 역시 높은 금리로 발행을 해야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죠? 


수익률의 예 (2018년 5월 2일 거래일 기준)


하루 동안에도 수십퍼센트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주식과는 달리, 채권은 매일매일의 가격 등락폭이 작은 편입니다. 게다가 중간에 매도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를 하는 경우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어떻든지간에 원금과 이자를 고스란히 챙길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두산건설93은 수익률이 7.365%로 요즘의 은행 예금에 비하면 거의 3배에 달하는 이자를 수령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채권입니다. 이 채권의 만기인 2019년 6월까지 두산건설이라는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이 채권에 투자를 할 수 있겠죠? 


[출처 : 네이버금융 두산건설 재무정보 (http://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11160)]


과연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적자를 내온 이 회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1년 1개월은 버티겠지'라고 생각하는 대범한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매수할 것이고, '만기까지 버티긴 어렵겠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매도합니다. 그렇게 장내 거래가 성사되게 됩니다.  
 



2. 채권에도 있다, 자본차익 

채권에 투자를 할 때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이자수익 뿐만이 아닙니다. 주식처럼 매매를 하면서 얻는 자본차익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채권을 싸게 사서 비싸게 매도할 때, 혹은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얻는 수익이죠.  


1만원의 가치가 있는 채권을 누군가 9000원에 매도하고 있다면, 이 채권을 9000원에 매수한 투자자는 만기때에 1만원을 돌려받고, 1만원에 해당하는 이자까지 챙길 수 있으니 정가에 투자를 한 사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누가 1만원짜리 채권을 왜, 뭣땜시! 9천원에 팔겠느냐 하는 것이죠.


회사채 거래 가격 (2018년 5월 2일 거래일 기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졌다는 뉴스가 나와서 미리 팔고 탈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을 수도 있죠. 아니면 단순히 급전이 필요해서 파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요. 앞으로 채권 금리가 더 오를거라는 예상에 현재 거래되고 있는 채권의 평가가 박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일시적인 악재로 인해 낮은 가격에 채권이 거래되기도 합니다.  


예시를 살펴보자 : 동양증권 사태 
지난 2013년 동양증권이 동양그룹의 회사채를 불완전판매하여 고객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의 회사채를 안정적인 채권인양 판매를 한 뒤, 해당 회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어 채권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었죠. 이 때문에 동양증권이라는 회사 자체가 어려워진 것은 아니었으나, 동양증권의 회사채의 가격이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때 단기적으로 1만원짜리 채권이 5700원까지 가격이 수직낙하했습니다. 이때 똑똑한 투자자들은 '동양그룹의 일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뿐, 동양증권은 영업력도 좋고 재무적인 문제가 없는 증권사'라고 판단하여 이때 채권을 헐값에 많이 사들였을 겁니다.  


당시 채권 금리가 5% 였다고 가정한다면, 5700원주고 사서 투자금 대비 9%에 달하는 500원의 이자를 받다가 만기에 1만원을 돌려받는 성공적인 투자를 한 셈이지요. 게다가 4300원에 달하는 매매차익은 심지어 비과세라서 일석이조!  


물론 회사채 투자에는 이런 성공 스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법정관리에 들어가서 원금을 홀랑 날리게 된 경우도 적지 않기에 맹목적으로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STX, 동양그룹, 웅진그룹, 동부건설, 대우조선 등등 원금 손실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채권 투자 방법 

요즘은 대부분 HTS나 MTS (주식거래프로그램)에서 장내채권거래를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의 경우, MTS 메뉴에서 금융상품 > 장내채권 주문 메뉴를 통해서 장내에서 거래되는 채권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채권 거래 수수료 

증권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수수료가 0.015%를 넘는 곳이 거의 없고, 무료까지 등장한 주식 거래와는 달리 채권거래는 수수료가 꽤 붙습니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으니, 사용하시는 증권사의 수수료 정책을 꼭 확인해보세요.



채권투자에 맞는 투자자는?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원하면서도 안정적인 것을 찾는 투자자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분들 


사실 회사채의 금리는 회사의 신용도 즉, 회사가 망할 가능성에 비례하므로, 어느 정도까지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는 스스로 공부하고 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소중한 돈을 투자하는 것인데 발행기업의 기업정보나 신용등급을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겠죠?  


TIP! 
조금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면, 기관투자자들은 어떤 채권에 투자하는지- 채권형 펀드의 구성을 훔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기관들이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지 참고하시면 판단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죠? 


유진챔피언퇴직중기채권펀드 포트폴리오 중 일부


미국이 올해 몇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 채권 투자를 하기에는 이상적인 시기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자산 배분의 일종으로 채권 투자를 한다면 여러분의 재테크에 안정성과 현금흐름을 더해줄 수 있으니, 함께 고민해보시죠! :)  
 
 

유용한 링크    


Marketdata 채권 정보

금융투자협회 제공 만화로 보는 채권투자 편

전국투자자협의회 제공 소매채권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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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빈누 
재테크가 취미인 '재테크 덕후'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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