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ㅂ ㅏ ㄹ ㅐ ㅁ Mar 04. 2022

다 그렇지_않을 수도 있다

시시껄렁한 우정 시






무작정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

미안해.

나 살기 바빠 연락을 못했어.'


너는 답한다

'무슨_

엄마가 다 그렇지..

친구 생각할 틈이 어딨어..

아줌마가 돼서..

 안 보는 게 아니라 못 보는 거지.'


나는 다급히 답했다

'할머니 되면 더 못 보지..

너무 늦지 않게 봤으면 좋겠다

예전엔 마음을 꺼내는 방법을 몰라서 진실하지 못했어.. 마흔 넘으니 이제야 마음을 꺼내 이야기를 할 수 있네..'


너는 쑥스러운 듯 답한다

'못 만나도 기억해 주는 친구도 있고 좋구먼~'


오늘 밤 엄마 이전의 너를 만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보내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Give _ 기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