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과 ㅎ

by 이정석

그는 약자였다.

누구든 그의 앞에 서면

우습지 않게 그의 자리를

밀어내곤 했다.


또 다른 그는 강자였다.

누구든 그를 마주하면

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또 다른 그는

그의 자리만은 탐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그의 뒤에서야

온전히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힘이 아닌, 머무름으로,

그들은 남들과 다른 관계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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