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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Mar 02. 2019

발리-대만 대가족 여행 16> 낀따마니 (바투르) 온천

2018.1.7


부러 낀따마니 화산지대까지 올라오긴 쉽지 않다.

발리 여행 일정의 시작을 외곽부터, 그것도 우붓을 첫 코스로 잡았기에...

여기까지 와서 바로 다시 남쪽 번화가로 내려가는 것도 아까운 지라, 우린 일부러 내륙 탐방을 더 이어간다... 라기 보다는 부모님까지 모시고 온 터라, 화산지대의 온천욕 정도는 해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낀따마니 온천지대는 활화산이 인근에 있어서 예전부터 유명했던 곳이지만, 이번에 우리가 찾는 곳은 그런 온천을 워터파크처럼 꾸민 곳이다.






여행기간 : 2018.1.4~1.13

작성일 : 2019.3.2.

동행 : 대가족 3대, 11명

여행컨셉 : 가족 여행







그렇다해도 우붓에서도 낀따마니 화산지대까지는 상당한 거리긴 하다.

지나는 마을마다 게스트하우스 간판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게하 이름이 "볼케이노"일 정도니 낀따마니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이번에 항공기 운항까지 막았던 화산은 발리의 어머니 산, 아궁산이었지만 발리에는 활화산들이 여럿 있다.

엄청난 규모의 산정 칼데라호를 따라 쭉 이어진 길을 간다. 바투루 호가 제일 유명하지만 그것 말고도 여러 개 있는 듯




저 멀리 바투루 화산이 구름인 듯 안개인 듯, 희뿌연 기운에 싸여 신령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대는 가파른 지형에 검은 훍으로 된 곳이다.

몇 십년 전 갑작스런 화산 분출로 인근 마을을 흔적도 없이 덮어버렸단다. 살짝 빗발이 날리는 가운데, 군데군데 유황가스로 보이는 것들이 땅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광경이 이어진다.




드디어 목적지에 다와가는 듯.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난다.





워터파크지만 입구부터 다분히 발리스런...




우린 '발리브라더' 이름으로 미리 예약을 했으니... 카운터에서 예약 확인만 하고 바로~





울창한 밀림 속에 있는, 우리로써는 상당히 낯선 워터파크 입구




부지가 상당히 넓다.

안내하시는 분을 따라 들어가면서 각각의 풀과 시설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이런 작은 풀이 맨 먼저 맞아주지만, 이건 그냥 물고기가 노는 연못이라는 거~




보라색 코끼리가 이곳의 상징인가 보다. 곳곳에 크고작은 코리끼 상이 물을 뿜어댄다.




워터파크의 한 가운데 있는 메인 풀.

50m까지는 안되지만 제법 길고, 레인도 여럿이다. 모든 풀 중에서 수온은 가장 낮다. 

발리가 더운 곳이지만 여긴 고랭지 농업이 성행할 정도로 아랫쪽과는 기온차가 많이 나는 고산지대. 벗고 다니면 싸늘할 정도다. 발리사람들도 피서를 올 정도라는...


그래서 메인 풀이면서도 사람이 거의 없다^^




메인 풀을 중심으로 스낵바, 마사지센터 등이 모여있고 스낵바 너머로는 다른 풀들이 호수까지 이어진다.




메인풀 바로 옆에 있는 아주 따뜻한^^ 풀. 

깊이가 적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발리 사람들에겐 로컬 분위기ㅋㅋ)의 건축들이 배경이 되고 있어서 사진찍은 사람들도 많다.




짧은 여행에서 무슨 마사지를 매일 하냐며 타박하던 여인들은 마사지샵만 보면 무조건... ㅋㅋ

어차피 오늘은 온천욕이 있어서 마사지샵도 예약에서 뺐는데... 결국 여기 마사지샵에 가야한단다.




영어가 잘 안통한다.

세 개의 향신료 중에서 골라란다. 향을 맡아보고 각자 맘에 드는 걸 골라서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여기 저기 큼지막한 풀들 둘러보고,

그 중에서도 이곳의 최고 매력 포인트, 호수를 향한 인피니티 풀에 자리를 잡기로...




바로 앞에 칼데라호를 오가며 고기를 잡는 어선들이 다니는 독특한 풍경^^

건너편 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짙은 색을 띠며 운치를 더한다.




인피티니 풀 바로 옆에도 스낵바가 있다.

풀 안에서 음료나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난간까지 만들어 둬서 물 속에서 손을 들어 주문을 하면 치킨이든 맥주든 풀 안으로 배달을 해 준다.

낯설다. ㅋㅋㅋ

온천이 워탁 풍부하니 환수가 수시로 이뤄지는 것 같긴 하지만, 치킨 뜯던 손으로 바로 돌아서서 수영하다가... 

또 치킨 뜨고... 참 무매너라고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것도 여기 문화려니...




어머니, 딸, 며느리는 샵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이후,  애들을 오롯히 남자들이 델꼬 놀아야 한다는...




여튼 독수리 5형제 우리 애들은 엄마들을 전혀 찾지 않고 할아버지와 아빠들과 모처럼의 시간을 완벽하게 즐긴다.




애들을 잠시  고모부한테 몽땅 맡겨놓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본다.

성큰 바 2층 테라스로 올라가면 대충 이곳이 한 눈에 들어올 것 같은...




풀빌라에 둘러싸인 메인 풀과 여기저기 따뜻한^^ 풀들이 흩어져 있다.




보라색이 워터파크의 일관색 색감인 듯...




스낵바도 두어 개 보이고,




이용객에 비해 큰 시설이라 서로 민폐 끼치지 않고 널찍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바로 아래...

그래, 인생 즐기는 니들이 챔피온이구나~~ ㅋㅋ 




호수를 따라 이어진 풀은 실은 여러 개다.

우리가 거의 맨 끝부분에 있는 '성큰 바' 쪽에 있지만, 중간중간 경계가 있어서 그렇지, 

반대쪽 끝까지 풀 길이 전체는 200m는 족히 되어 보인다.

경계 너머로 건너가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놀고 있다.




그 중간에는 마치 작은 파티라도 벌어지는 듯...

애들 데리고 놀기엔 번잡해 보여서 패스~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젊은 층들이 많다.

우리 생각에 온천이라면 보통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나 즐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발리의 아름다운 바닷가와는 또 달리 선선한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자는 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저쪽 편 풀은 훨씬 좁으면서 호수를 따라 길이는 상당하다.

주로 어린 애들을 데리고 온 가족 또는 연인들이 많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주로 인도네시안들이라는 것.

그에 반해 우리가 자리 잡은 쪽은 주로 러시안, 중국인 등 타국에서 온 사람들이 태반이다. 굳이 누가 일부러 그렇게 안내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살짝 분위기가 다르다. ㅋㅋ




노는 문화가 좀 다른 점이 있긴 하다. 

러시안들이 아닐까 싶은 사람들은 풀에서 알콜과 스낵을 잔뜩 먹고는 거의 움직임이 없이 저러고들 있고,




중국인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은 노는 게 좀 난하다. 개방적이라고 해야하나?^^ 일반화의 오류겠지만... ㅋㅋ





오늘 원숭이가 가득한 우붓 숲부터 레프팅, 그리고 이곳까지...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사위가 점차 어둑해진다. 숙소로부터 한참을 떨어져 있으면서도 그냥 이 고즈넉한 산정 칼데라의 짙어가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더 즐기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




한 시간 반 정도의 마시지를 마치고 나온 여성분들은, 이런 아스라한 풍경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어 왔다.




아빠와만 놀고 있던 아이들과 놀아주고,




혼자 나른한 시간들을 그대로 즐기는...

참고로 마사지는 별로였단다. 쁠랑이 마시지샵에서 워낙 일류 마사지를 경험했던 터라... ㅎㅎ

이런 놀이시설안에 있는 마사지사들은 마사지 흉내만 내더라는 평가를 흘리면서...




여튼 덕분에 남정네들도 이제 본인들만의 시간을 즐긴다.




뭐니뭐니 해도 오늘의 포토제닉은 아버지^^

호수에 이어진 풀에서 거의 미동도 없이 유유자적 최고의 시간을 즐기고 계신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아들 입장에선 제일 뿌듯한 시간이다.


시간이 한참 흘렀지만, 우리끼리 가족들만 차량을 대여해서 움직이니 뭐...

바로 이런 점,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오로지 우리가 정하면 된다는 게 "우리끼리" 여행상품의 최고 매력이지 않으까 한다.


하루가 참 길다. 




실컷, 정말 실컷... 손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놀고나니 다들 배고프다고 난리다.

예약할 때, 저녁 만찬까지 미리 했으니... 안내를 따라 우리만을 위한 식당으로 간다.

넓은 대중 식당이 아니라 딱 우리 식구들만 들어갈 정도의 별장 같은 곳이다.

여기도 온통 보라색 ㅋㅋㅋ





닭고기 스테이크? 

나쁘지 않은 맛과 플레이팅.

전채부터 후식까지 코스별로 나온다. 대가족의 식사라 그런지 음식들 사이 나오는 속도가 좀 느려서 아쉬웠지만 맛은 괜찮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매력^^




하루를 이틀처럼 즐기고, 

온천욕으로 나른한데다 배까지 두둑하니, 꼬맹이들은 차를 타자마자 곯아 떨어져 버린다.

숙소까지는 46km 정도 가야한단다. 멀긴 멀다.

더구나 산길을 꼬불꼬불 내려와야 해서 속도를 낼 수도 없는 상황.

우리가 탄 마이크로 버스가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길을 능숙한 기사가 잘 데려다 줘서 실은 우리 모두 잠시 꿈나라를 헤매다가 숙소에 다 왔다는 말에 시간을 건너뛰어 도착^^

자유여행의 맛을 어느 정도 즐기면서 대략적인 일정만 정해서 단독으로 우리 가족만 차량 하나를 대여해서 다니는 여행은 이런 상황에서 딱 좋은 듯.


이미 11시가 넘은 시각에 발리에서의 첫 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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