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기억이야 | 열세 번째 기억
어느새 살며시 다가온 바람이 다시 동그리콩을 감싸 안았다.
“동그리 어느새 이렇게 많이 컸지?”
“기억을 오렌지쥬스나무에게 주었어요.
기억을 나눴으니,
저는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겠죠?”
바람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행복한 기억만큼이나 예쁘게 자랐구나
네 행복한 기억을 받은 친구들에게는 또 다른 기억으로 쌓였을 거야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너의 기억은 각자의 기억으로 남아있어.”
동그리콩은 잠시 떠올려보았다가, 다시 수다를 시작했다.
“이곳저곳 많은 곳을 다닌 것 같아요.
얼굴이 조금 까매진 것 같지 않나요?
목소리도 무거워진 것 같고요.
아직 쌍꺼풀은 한쪽만 있는데 왼쪽에도 생기면 좋겠어요.
저도 아빠곰처럼 배불뚝이가 된 것 같아요.
왜 자꾸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코끼리 아주머니는 키가 너무 커요,
그런데 나는 아직 더 커야 되겠죠?”
조잘 조잘.
동그리꽃은 바람 품에 얼굴을 폭 묻고 쉴 새 없이 이야기했다.
바람이 동그리꽃을 따뜻하게 푹 안으며 속삭였다.
“동그리야, 너는 여전히 제일 귀여워.
언제나 가장 소중한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야.”
| 13편 들여다보기 |
Point) 49개월~60개월 무렵의 아이 발달상황을 관찰할 수 있어요.
49~60개월 무렵, 사회적 관계와 인지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를 표현해 보았어요. 동그리콩이 자신의 기억을 나누며 성장하는 모습은, 이 시기의 사회적 관계와 인지 발달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연결해 볼 수 있어요.
✎ 주요 발달 정보 : 사회적 관계 발달, 인지 발달
✎ 주요 관찰 정보 : 아이가 친구와 관계를 잘 맺고, 사고 능력이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 놀이 키워드 : 숨바꼭질, 퍼즐 맞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