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피성 Jun 29. 2022

티시 해리슨 워런, '오늘이라는 예배'


저자의 하루를 엿보았다. 아침에 눈을 떠 오늘 하루의 삶을 살다가 잠자리에 들기까지 한 권의 책으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충분한 하루를 함께 살았다. 이 표현은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자와 함께 예배드렸다. 새 삶을 얻게 된 후 거룩하신 그분께 가기까지 나를 부족하지도 않게 넘치지도 않게 충만히 함께하시는 그분께 예배를 함께 드렸다.



“일상의 이 작은 조각들은 심오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는 그것이 예배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성숙시키는 훈련의 장은 바로 매일의 일상, 그 단조로움 안에 있다”
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 IVP, 50 page



잠에서 깨어남은 세례전으로, 열쇠를 분실함은 고백으로, 교통 체증은 기다림의 소망으로, 친구와의 통화는 공동체로, 음식 먹기는 말씀과 성례로. 엿보게 된 각 일상이 어떻게 각 주제와 연관되는지 놀라울 따름이지만, 어떤 주제는 매우 직관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저자의 작은 삶의 한 영역에서 큰 통찰을 이끌어 내는 것은 큰 능력임에 분명하고, 이러한 능력은 결국 우리가 모두 아는 큐티(말씀묵상)의 말씀 적용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삶의 한 부분 한 부분이 결국 말씀의 한 부분 한 부분과 연결되어 삶에 적용되는 결과들을 우리가 책에서 보기 때문이다. 이는 저자의 의도대로 삶의 구석구석이 예배의 결을 품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를 통해 저자는 특히 우리 삶에서 거대한 담론보다는 작은 일상을 볼 줄 아는 시력을 요청하는 것 같다. 우리의 마음은 늘 세상의 거대한 꿈과 이상을 품고 있지만, 실제 삶아가는 일상은 지나치게 작은 것들에 가치와 중요성을 부여하며 연연하며 살아가지 않는가. 저자는 이제 솔직한 나의 일상을 정직하게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 눈에 잘 띄지 않고 귀에 잘 들리지 않는 그 방식이 우리를 형성한다. 교회의 공동체적 실천에 뿌리내린 일상의 순간들은, 습관과 반복을 통해 스치는 순간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별된 하루, 곧 구별된 인생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형성한다."
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 IVP, 45 page



덧붙여 이 책의 명시적인 주제 외에 이 책을 관통하여 각 일상의 모습과 연결되면서 저자의 이야기의 기저에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교회공동체(관계)이다. 나의 오늘의 일상이 오롯이 예배가 되어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그것은 이 책의 의도를 절반만 이해한 것이다. 오늘의 일상은 나와 관계한 모든 이들, 특히 교회 공동체의 몫이기도 하다. 나의 오늘은 나 홀로가 아닌 어느 누군가와 함께 채워져 가고 다듬어져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사는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푹 잠겨 있다. 단순한 개인적 신앙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으로서 우리가 존재하고 행하는 모든 것은 교회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이라는 예배, 티시 해리슨 워런, IVP, 184 page






#티시해리슨워런 #오늘이라는예배 #IVP #백지윤 #오늘 #예배 #일상 #사소한하루 #교회 #단조로움  #liturgyoftheordinary #TishHarrisonWarren



매거진의 이전글 김명선, '사랑이 남긴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