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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Aug 08. 2019

[인터뷰] "금융 규제 틀이 핀테크 기업 팔다리 잘라"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콴텍 이상근 대표


주식 투자 공부를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상에는 참 많은 투자법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하한가 종목만 골라서 -30%를 찍은 뒤 매입해 소폭 상승할 때 팔아 수익을 거두기도 하고, 어떤 분은 기업 오너가 검찰 조사를 받아 주가가 하락할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잡기도 합니다. 물론 두 방법 모두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며, 매수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합니다. 


위대한 투자자로 추앙받는 조엘 그린블란트의 마법 공식처럼 기업을 재무적으로 분석해 저평가 우량주를 매입하는 기법도 있습니다. 퀀트 투자 기법은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주가는 단지 숫자의 이동에 불과하지만 그 이면에는 거시경제, 국제 환경, 수출, 성장률, 사회 동향, 산업동향, 정부 정책, 기업 펀더멘탈, 기간별 수익성, 계약, 외국인이나 기관의 동향, 개인투자자 심리 등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이런 변수와 변수의 흐름에 맞춰 항상 이기는 투자를 할 수는 없으며, 그게 가능하다면 누구나 돈을 벌게 될 것입니다. 완벽한 투자기법을 만들 수는 없다는 뜻이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653030




그러나 승률 높은 게임은 벌여볼 수 있습니다. 집단 지성을 이용해 가장 합리적인 투자법을 찾아가 보는 것입니다.


이에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인 콴텍이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따라가거나 외국인 투자 패턴을 쫓는 등 여러 투자기법을 알고리즘화 해 담는 플랫폼입니다. 누구나 자유로이 알고리즘을 구축해 올리거나 남의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이상근 콴텍 대표님을 만나 콴텍이란 회사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증권업계 출신이시며, 젊고 활기차고 발성도 시원시원한 멋진 분이었습니다.






https://www.quantec.co.kr/#section4



                             

Q.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적지 않은데, 콴텍만의 차별점은


A. 운용이나 투자 기법 등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만든 자산관리 운용 알고리즘을 갖고 플랫폼 회사로 지향하고 있다. B2C 플랫폼에 다양한 사람이 알고리즘이 만들어서 들어왔으면 한다. 쉬운 플랫폼이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모든 사람들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AI) 베이스가 아니라 퀀트 베이스로 알고리즘 만들고 있다. 독특한 것은 아니고 ETF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매매하는 사람들이 왜 이런저런 방식으로 투자하나 알 수 있다. 여러 알고리즘을 조합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짤 수 있다. 



Q. 이 서비스가 확산되면 증권사에 운용역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


A. 펀드를 만들 때 10명이 필요하던 것이 2명으로 줄어들 수는 있다. 알고리즘 방식이라 가능하다. 펀드매니저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증권 운용역과 영업 출신들이 회사를 만들었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핀테크보다는 '테크핀'에 가깝다. 미국의 찰스슈와브와 비슷한 콘셉트라고 볼 수 있다.



Q. 자산운용 등 증권업은 허들이 많지 않나.


A. 돈을 먼저 구성해야 하고 시리즈별로 투자금을 조정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 이 때문에 라운드를 수정하기도 했다. 현재 IBK기업은행과 신한캐피탈이 들어와 있다. 인적 허들은 금융위 금감원과 네트워크가 있는 변호사가 있어 사업 내용에 대한 어필을 잘 하고 있다. 어쨌든 당국이 하지 말라고 지정한 것은 할 수가 없어 가능한 부분부터 접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가진 기술력의 30% 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Q. 증권사 자산 운용 규정도 걸림돌 아닌가.


A. 기존 증권사는 시스템 매매에서 투자 종목 수가 늘어나거나 투자액이 커지면 금감원에 보고하게 돼 있다. 우리의 경우 한 포트폴리에오 종목이 20~30개가 있는데, 다 개개인이 보고 해야 한다. 10개로 추리는 작업 중이다. 이 때문에 수익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 경쟁력을 깎아 먹는 점이며, 기존 증권사와 차별점이 없어지게 된다. 투자 콘셉트는 종목이 충분히 익기 전의 토마토다. 전체적으로 자동화에 맞추고, 동일한 서비스여도 저비용으로 가져가 고 있는 상태. 기술적 우위는 있다고 본다.



Q.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A.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니 국내 실정법에 맞춰야 한다. 국제특허를 진행하고 있고,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는 국내에서 성과를 보여야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해외 로보어드바이저는 워낙 쟁쟁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다시 처음부터 해외에서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미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P2P도 너무 규제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규제가 추가되고 있는 실정인데 제도권 들어오는 자문회사 같은 경우는 P2P처럼 문제 생기면 하든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플레이어들이 있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틀에 맞추려 잘라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증권사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증권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증권사의 영업창구 중 하나로만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Q. 영업용 솔루션도 개발하나.


A. 영업 채널 쪽으로 투자권유대행인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협업 중이다. 대개 영업하는 분들은 3000만~5000만원대 투자금의 고객을 많이 유치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그보다 투자금이 적은 경우는 버리는 고객이 되고 만다. 작은 고객 100명을 하느니 큰 고객 하나 모시기가 쉽다. 리얼타임으로 알고리즘을 자동화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작은 규모 고객을 확보하게 돼 영업점의 반응이 좋다. 자문업을 통해서 증권사와는 별개로 앱으로 권유대행인에게도 오픈할 생각이 있다. 지금 온라인에만 오프라인까지 타깃팅 해서 치고 나가려고 한다.



Q. 투자나 엑셀러레이팅 경험은.


A. 마케팅이 약해서 일부 대외 활동을 벌였는데, 신한퓨처스랩과 드림플러스의 도움을 받게 됐다. 드림플러스의 경우 사무실 임대 비용을 6개월 정도 지원했다. 직원이 20명인데 월 1000만원, 총 6000만원을 투자 받은 셈이다. 또 한화는 생명보험, 증권, 자산운용, 손해보험 등 금융 네트워크가 있어 코어워킹을 할 수 있었다. 드림플러스의 경우 끈끈함이 강하며 네트워킹에 강점이 있다. 심사역 등이 특정 부서와의 연계로 많이 만나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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