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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구사전 Apr 16. 2022

프로야구를 말하다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다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야구 중계를 보고 있었다. 중계화면에 살짝 관중석이 나오는데 진짜 휑하다는 말이 맞을정도로 사람이 듬성듬성 있는 모습이였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요즘들어 부쩍 프로야구 인기가 많이 식었구나라고 생각한다. 프로야구 인기의 급감에 KBO 측에서도 팬들을 위한 마케팅 전략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그리고 각 구단에서도 SNS와 유튜브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콘텐츠들로 기존 팬들에게 즐거움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는 있겠지만 과연 이런 행동들이 직접 야구를 보러 가게 하거나 새로운 팬들을 유입 시키기에는 한계점이 명확하다. 



4월 12일 고척돔에서 열린키움과 NC의 경기 관중석이 너무 비어있는 느낌이다.

효율이 중요한 이적시장

이전에 이적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의 영향력이 엄청났다. 구단에서는 엄청난 오버페이를 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으려고 노력했으며, 지역성이 매우 강한 프로야구에서는 프랜차이즈의 존재 유무가 인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하지만 요즘은 구단들이 효율을 중요시 여기면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치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예를 들자면 나성범 선수는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영구결번까지 이야기 되었던 선수였지만 기아 타이거즈로 이적을 했으며, 손아섭 선수도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으나 원래 팀이였던 롯데자이언츠가 제시한 2배 가까운 금액으로 NC로 이적을 하였다.사실 이러한 현상들이 구단들이 효율성을 중시하는것도 있지만 선수들도 정으로 기존 구단에 남는 경향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볼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로 박병호라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KT로 보내면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실 박병호선수의 케이스는 위에 케이스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키움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키움팬들에게는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팀의 상징같은 느낌이였다. NC도 나성범이라는 상징성 있는 선수를 놓쳤지만, 결과가 어떻든 팀의 스타일 변화로 팬들을 납득시켰다. 하지만 키움은 최근 외부 FA영입도 없었을 뿐더러 서건창 선수를 LG에 보내고 또 시즌이 끝난 뒤 박병호라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내는거에 불만이 쌓였을 것이다. 그 여파로 키움은 많은 팬의 감소를 아마 체감하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4월16일까지 누적 관중수 (출처 -KBO 홈페이지)

사실 최고의 마케팅이란 "성적"이다.

 최근 SSG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에 SSG가 꼴등하고 있으면 구장 내부의 시설을 바꾸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이 인정 받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분명 팬들은 야구나 잘하라고 욕을 하거나, 구장 내부의 시설을 바꾸면 뭐하냐 야구를 못하는데라는 비아냥만 돌아올 것이다. 성적이 최고의 마케팅이라는 증거는 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4월16일까지의 기준으로 SSG가 8만명을 육박하는 관중 수로 10개 구단중 1등이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는 예전에는 팬층도 두껍고 인지도도 상당한 구단이나 2만명으로 10개 구단중 9등을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지역의 인기있는 스포츠라도 성적이 좋지 못하면 팬들이 떠나간다. 요즘같이 야구 말고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은 시대에서는 팬들이 야구에 목 메지 않는다. 성적 안 좋으면 안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한 현상도 최근 롯데 기아의 관중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인기라면 둘째가면 서러워할 정도의 구단들이였으나 지금은 중위권에서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롯데가 아무리 구장에서 유니폼을 주고 다양한 이벤트를 해도, 결국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레 팬들은 야구장을 찾고 자기 팀을 응원하러 온다는것이다. 물론 기존의 있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이 필수적일지라도 일단 우선적으로 팀의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는것을 강조하고 싶다. 성적이 좋으면 어떤 마케팅을 해도 효과적일 수 밖에 없고 어떤 이벤트를 해도 반응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작년 SSG가 선두를 달리고 있을때의 기사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판매자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구매자가 구매하게 되는것이다.

 야구단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첫번째가 팬들이 그 구단의 야구를 보고싶게 만들어야되는게 목표이다.

그저 유니폼을 판매하고 단순 이벤트로 단발성 경기장에 오게하는것이 아닌, 야구장에서 그 팀의 야구 경기를 보고싶게 만들어야되는것이다. 팬들이 야구장에 오지 않는 이유를 단순 팬들의 변심이라고 생각하지말고 그들이 직접 야구를 보고 싶게끔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야구단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팀이 하위권을 달리고 있고,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어놓고 다음날 뻔히 유투브에 노래 부르는 영상이나 유니폼 판매 게시글을 올린다. 애정이 있는 팬들은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잘하면 유니폼은 물론이고 굿즈든 뭐든 돈을 쓰는데 망설임이 없다. 어떤게 우선시되어야하는지 깨달아야한다. 

개막 10연승 시구 공약을 지키는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팬들을 기쁘게 만들어라 그게 돈이 된다.


수년간 야구를 봐오면서,많은 야구팬들을 봐왔다.특히 직관하러가면 가족들끼리 구단 야구복을 맞춰입고 진심을 다해 팀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선수들보다 팬들이 더 승리를 원하는 느낌마저 든다. 팬들이 원하는건 144경기의 승리가 아니다. 적어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보고 싶은 것이다. 팬들에게 유니폼을 팔고 굿즈를 팔면서 정작 누가봐도 전력 보강이 필요한 자리에 돈을 쓰지 않고 육성이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팬들과 소통하는 프로야구 구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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