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9일
아침은 늘 어제의 연장선이지만
마음은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같은 창문, 같은 거리, 같은 얼굴들.
그러나 보는 사람이 달라지면
세계도 조용히 달라집니다.
오늘은 조금 덜 판단하고
조금 더 머물러 보려 합니다.
1878년 2월 19일 — 토머스 에디슨, 축음기 특허 취득
사람의 목소리를 남길 수 있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사라지는 줄 알았던 말들이
시간을 넘어 다시 들리게 되었습니다.
기억은 머릿속에만 남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도 기록됩니다.
그래서 말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내일로 옮겨 갑니다.
늦은 밤 설거지를 하다
싱크대 옆 작은 흠집을 발견합니다.
언제 생긴 건지 기억나지 않지만
손끝이 그 자리에 오래 머뭅니다.
아마 누군가 그릇을 놓치던 날
급하게 씻어주던 날
아니면 웃으며 부딪치던 순간이었겠지요.
흠집은 망가짐이 아니라
함께 살았다는 흔적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남기는 것들을 돌아보게 하소서.
들이마십니다.
가볍게 내뱉던 말들을.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순간을 살았고
흔적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
침묵 하나까지도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자주 잊었습니다.
오늘은 조용히 선택하겠습니다.
가라앉게 하소서.
급히 반응하려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내가 남길 온도를.
오늘 하루
나는 크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분명하게 말하고
많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진심으로 바라보겠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도
편안함이 남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라앉아,
그리고 맑아진 마음으로
나는 오늘을 지나가게 하지 않겠습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쌓여가는 시간이 되게 하시고
나의 하루가
누군가에게 조용한 쉼으로 남게 하소서.
오늘 저녁
나는 묻겠습니다.
무엇을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