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2일
새벽 공기가 아직 차갑습니다.
창문을 여니 희미한 빛이 골목을 적십니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어제와 닮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하루.
살아 있다는 것은
다시 시작할 기회를
하루치씩 건네받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1980년 2월 22일 —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미라클 온 아이스’
1980 Winter Olympics에서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당시 세계 최강이던 소련을 꺾었습니다.
대부분이 대학생이던 선수들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상대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경기.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기적은
갑자기 떨어진 선물이 아니라,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난
시간의 총합이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벽도
두드리는 손이 멈추지 않을 때
조금씩 금이 갑니다.
역사는 그날을
승리의 기록으로 남겼지만,
우리에게는
“끝까지 가보라”는 문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동네 작은 수영장.
자유형을 배우는 초등학생이
연신 물을 먹습니다.
“무서워…”
아이의 눈가가 젖습니다.
강사는 말합니다.
“괜찮아, 발은 닿아.”
아이는 다시 팔을 젓습니다.
짧은 두 걸음,
다시 멈춤.
그리고 또 한 번.
마침내
숨을 고르며 벽에 닿습니다.
환호도, 박수도 없지만
아이의 얼굴에는
작은 번개처럼 번지는 미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사소한 거리지만
그 아이에겐
오늘의 기적입니다.
기적은 늘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넘어설 때 일어납니다.
오늘,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두려움을.
잠시 머물고
내쉽니다.
나는 종종
이미 정해진 결과처럼 보이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 작아졌습니다.
저 벽은 너무 높고,
저 사람은 너무 강하고,
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그러나 오늘
조용히 깨닫습니다.
기적은
거대한 승리의 이름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숨의 이름임을.
내가 오늘 마주할 작은 경기에서
끝까지 서 있게 하소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주저앉아도
한 번 더 손을 짚는 힘을.
가라앉게 하소서.
비교하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내 속도에 대한 신뢰를.
남들의 박수 없이도
내 안의 성장을 기뻐하게 하시고,
결과보다
과정을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 하루
나는 거창한 승리를 바라지 않겠습니다.
다만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소서.
저녁이 오면
나는 조용히 말하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물을 건넜다.”
비록 짧은 거리일지라도
내 삶의 호수 위에서
나는 분명
앞으로 나아갔음을.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이 아니라 흐름 속에 있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