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4일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새벽은 늘 조용히 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여도
마음속에는 어젯밤을 건너온 흔적이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거대한 결심보다,
꺼지지 않게 작은 불빛을 지키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1992년 2월 24일 — 한국·중국 국교 정상화 공동성명 발표(서명은 8월), 관계의 새 문이 열리기 시작한 날들
역사는 어느 날 갑자기 바뀌는 듯 보이지만,
실은 오래 준비된 흐름이
마침내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이 있습니다.
닫혀 있던 문도
누군가 오래 두드리면
언젠가 열립니다.
우리 마음의 문도
그렇습니다.
편의점 앞,
한 아이가 넘어졌습니다.
울음을 참던 아이에게
엄마가 말합니다.
“괜찮아. 많이 안 다쳤어.
다시 일어나 보자.”
아이는 입술을 꾹 다물고
무릎을 털고 일어섭니다.
그리고 다시 걷습니다.
조금 느리지만,
분명히 앞으로.
그 짧은 몇 걸음이
오늘 그 아이의 용기였습니다.
오늘,
크게 이기려는 마음보다
끝까지 꺼지지 않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불안한 생각을.
머뭅니다.
흔들려도 버티는 자리에.
내쉽니다.
조급함을.
가라앉게 하소서.
넘어졌던 순간의 부끄러움을.
맑아지게 하소서.
다시 걷는 사람의 마음을.
오늘 하루,
나는 멀리 가지 못해도 괜찮겠습니다.
다만
멈추지 않게 하소서.
저녁이 오면
조용히 말하게 하소서.
“나는 오늘도
내 작은 불빛을 지켰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