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2026년 3월 26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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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의 꽃 — 개나리 · 노란 문이 열리는 날

3월 14일은
봄이 드디어
거리로 내려오는 날입니다.


숲의 그늘과 땅의 비밀을 지나
이제는 사람들의 길가에서
가장 먼저 환하게 웃는 꽃이 있지요.


노란빛으로
“이제 시작이야”라고 문을 여는 꽃—
개나리의 날입니다.


3월 14일에 태어난 당신께

개나리는
망설이지 않고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먼저 따뜻하게 붙잡습니다.
그 밝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겨울을 건너온 밝음이니까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먼저 웃음을 꺼내는 사람.
누군가 주저앉을 때
“괜찮아, 다시 가자” 하고
손을 내미는 사람.


당신의 밝음은
아무 생각 없이 밝은 것이 아니라,
어두움을 아는 사람이 선택한 밝음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웃으면
사람들은
이상하게 한 번 더 숨을 쉽니다.


오늘은
그 노란 용기가 태어난 날입니다.


개나리 (Forsythia koreana)

개나리는
이른 봄,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가지 가득 피우는 관목입니다.
꽃은 작지만
그 수가 많아
가지 전체가 빛나는 것처럼 보이지요.


길가, 담장, 마을 어귀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라
‘봄의 신호’처럼 익숙하지만,
가까이 보면
꽃 하나하나가
작은 햇살의 조각 같습니다.


꽃말은
희망, 기대, 밝은 소식.


개나리는 말합니다.


“나는 봄이 완성된 뒤에 웃지 않는다.
봄이 오도록
먼저 웃어 보인다.”


✦ 시 — 〈노란 문〉

어제까지
닫혀 있던 거리의 얼굴이


오늘
노랗게 열렸다


꽃들이
담장에 걸려 있는 게 아니라
빛이
담장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마음이 아직 차가운 채로
봄을 맞이할까 봐 두려웠는데


개나리가
먼저 웃어
내 안의 문손잡이를 잡아당겼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희망을, 멈춤에 미소를, 날숨에 노란 시작을.


3월 14일은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 움직이는 날이 아니라,
먼저 웃으며
길을 여는 날입니다.


개나리처럼,
오늘은
당신의 노란 용기 하나로
하루의 문을 환하게 열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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