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1일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흔적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어도
아침은 늘 우리를 다시 부릅니다.
빛은 망설이지 않고
어둠이 있었던 자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세상은 그렇게
끊임없이 회복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았어도,
아직 마음이 흐려 있어도,
그 안에는 이미
다시 밝아질 준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서둘러 나아가기보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조금 더 가라앉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다시 빛을 기다립니다.
1960년 3월 21일 —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 사건
그날,
평화롭게 모인 사람들 위로
총성이 울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고
세상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 비극은
그대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침묵하지 않았고,
그날의 아픔은
세계가 인권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어둠이 깊은 순간에도
그 안에는
반드시 다시 빛을 향해 움직이는
마음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이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며칠 전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따뜻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였습니다.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그러나 나는 알았습니다.
계절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느끼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미 많은 것이
조용히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미세한 변화 속에 있습니다.
오늘,
다시 밝아질 것을 믿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피로와 불안을.
잠시 머뭅니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 자리에서.
내쉽니다.
나를 조급하게 만들던 생각들을.
가라앉게 하소서.
비교하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내 삶의 흐름을 믿는 평온을.
오늘 내가 마주할 일들 속에서
결과보다 방향을 바라보게 하시고,
속도보다 지속을 선택하게 하소서.
나는 오늘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빛은 언제나
조금씩 돌아오고,
삶은 언제나
조용히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완벽하지 않았지만
다시 밝아지는 쪽으로 서 있었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