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8일
오늘을 맞이하며,
나는 잠시 눈을 감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무언가를 이루기 전에,
그저
숨이 드나드는 길을 따라
나를 느껴봅니다.
우리는 늘
생각으로 먼저 하루를 열지만,
삶은 언제나
숨으로 먼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보다
숨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조용히,
천천히,
나를 다시
나에게로 데려오는 숨을.
1945년 4월 28일 — 무솔리니 처형, 하나의 시대가 저물다
한 시대가
그날 끝을 맞이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흐름이
마침내 멈추고,
다른 방향으로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끝은 언제나
완전한 사라짐이 아니라,
다른 흐름으로 넘어가는 문이라는 것을.
우리의 하루도 그렇습니다.
오늘,
아주 조용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한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졸고 있었고,
그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살짝 손을 뻗어
그 사람의 몸이 기울지 않도록
가만히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말은 없었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그 손은 분명히
누군가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이상하게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삶은 때로
큰 말이 아니라
이렇게
조용히 건네지는 지탱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기적은
어쩌면
그 ‘말 없는 손’ 속에 있습니다.
오늘,
나를 그리고 누군가를
조용히 지탱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들이마십니다.
어제의 흔들림을.
잠시 머뭅니다.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나를 바라보며.
내쉽니다.
나를 흔들던 생각들을.
나는 종종
강해지려 했고,
버티려 했고,
혼자 서 있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합니다.
누군가를 기대어도 괜찮고,
누군가를 받쳐줘도 괜찮은 하루.
가라앉게 하소서.
나를 단단하게만 만들려는 마음을.
맑아지게 하소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존재로 살아가는 지혜를.
오늘 하루,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겠습니다.
대신
조용히 이어가겠습니다.
숨처럼,
흐름처럼,
누군가에게 닿는 방식으로.
저녁이 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
많이 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지탱하며 흘렀다.”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숨처럼 이어지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