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걷는 것만 생각하라
실제 고통 vs. 예측된 고통
관찰하면 달라지는 고통의 성질
우리는 고통을 싫어합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뜨거운 불에 손이 닿으면 즉시 손을 뗍니다. 배가 아프면 약을 찾고, 마음이 아프면 잊어버리려 애씁니다. 뇌는 본능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의 많은 고통은 불에 데인 손처럼 단순히 피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억누른 슬픔은 더 깊이 가라앉아 마음을 짓누르고, 무시한 불안은 어둡게 숨어 있다가 더 큰 파도로 밀려옵니다. 고통을 피하려 할수록 고통은 오히려 더 커지고, 도망칠수록 그림자는 더 길어집니다.
혹시 이런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불안을 잊기 위해 TV를 보거나 휴대폰을 붙잡아도, 문득 고개를 들면 불안이 더 무겁게 되돌아와 있는 것 말입니다. 잠시 눌러놓은 듯했지만, 고통은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 마음의 그늘에서 자라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지혜와 현대의 심리학은 같은 답을 줍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고통을 바라보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우리를 삼키는 괴물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경험으로 드러납니다.
“고통은 외면할 때 우리를 지배하지만, 바라볼 때 본래의 크기로 줄어든다.”
이제 우리는 고통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실제 고통과 예측된 고통을 구분하고, 고통을 바라볼 때 그 성질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탐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실습을 통해, 고통을 두려움이 아닌 관찰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법을 함께 배워가려 합니다.
고통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성질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에는 실제 고통과 예측된 고통이라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실제 고통은 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이 직접 겪는 고통입니다. 손이 베였을 때의 통증, 치통으로 밤잠을 설치는 불편함,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 이런 고통은 현실에 존재하며, 몸과 마음이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구체적이고 분명하지요.
반면 예측된 고통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면서 생겨나는 고통입니다.
‘내일 시험에서 망하면 어떡하지?’
‘앞으로도 나는 늘 실패할 거야.’
‘병원에서 나쁜 진단이 나오면 어떻게 살지?’
현실에는 아직 아무 일도 없는데, 우리는 이미 그 일을 수십 번 겪으며 괴로워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뇌는 이 두 가지를 크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고통을 겪을 때와, 미래의 고통을 상상할 때 뇌의 고통 회로가 비슷하게 활성화됩니다. 그래서 상상만으로도 우리는 땀을 흘리고, 심장이 요동치며, 불면에 시달리게 됩니다.
실제 고통은 삶의 일부이기에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측된 고통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으며,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입니다. 우리가 오늘 느끼는 무거움의 상당 부분은 현실이 아니라 바로 이 허상에서 비롯됩니다.
“실제 고통은 순간적이지만, 예측된 고통은 끝없이 이어진다.”
고통을 지혜롭게 다루려면, 먼저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적어도 절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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