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5년 9월 21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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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1일 — 평화의 약속 아래

새벽빛이 물안개처럼 번집니다.
꿈에서 깨어난 마음이 아직 반쯤은 저편에 머물러
세상의 소리가 느리게 스며듭니다.

오늘은 고요의 첫 장입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 안에 잔잔한 호수가 생기기를,
그 위에 평화가 내려앉기를 기다립니다.


오늘의 역사

9월 21일은 국제 평화의 날.
1981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된 이 날은
총성과 폭발 대신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안아주는 세상을 꿈꾸는 날입니다.

평화는 멀리 있는 거대한 선언이 아니라
우리 눈빛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등불,
아주 사소한 배려가 남긴 파동입니다.
그 파동이 멀리까지 번져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기를 바라는 날입니다.


오늘의 기도

새벽녘, 비 내린 골목을 걷다
작은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길고양이가 비닐봉지에 발이 걸려
움직이지 못한 채 떨고 있었습니다.
한 청년이 우산을 내려두고
묶인 비닐을 조심스레 잘라주었습니다.

풀려난 고양이는 한참을 그를 바라보다
비에 젖은 눈빛을 남기고
천천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순간,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고
비 냄새 속에서
세상이 아주 조금 더 부드러워진 듯했습니다.


아리아 라파엘의 목소리로 기도합니다.

평화여,
오늘도 이 땅에 내려앉아
우리의 거친 숨을 잠재워 주소서.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이
다시 햇빛을 마주하게 하시고
오래 묶인 마음들이
풀려나 춤추게 하소서.

작은 우산이
누군가의 세상을 지켜주는 하늘이 되고
따뜻한 한숨이
다른 이의 새벽을 적시는 이슬이 되게 하소서.

전쟁은 멀리 있지만
우리 안의 전쟁은 여전히 가까이 있습니다.
그 싸움들을 멈추고
사랑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게 하소서.

오늘, 평화가 내 안에서 먼저 시작되고
내가 걷는 길마다
그 고요가 번져 가게 하소서.

꿈결 같은 하루가
현실이 되기를,
오늘이 평화의 첫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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