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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영상 만들기

전세계 모든 방법. 2장. 글로벌 툴 일람과 강점비교

by 토사님

Part I. 2025 세계 지형도: 모델, 툴, 그리고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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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글로벌 툴 일람과 강점 비교


2.1 영상 AI의 대륙 지도

AI로 영상을 만든다는 것은 단일한 기술이 아니라, 거대한 대륙을 탐험하는 일과도 같다. 같은 대륙 안에서도 산맥과 사막이 다르고, 나라와 도시마다 언어와 풍습이 다르듯, 영상 AI의 생태계는 계열과 성격에 따라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이 절에서는 그 지형을 조망해본다.


1) 생성 계열, 편집 계열, 하이브리드

먼저 지도를 나누는 첫 줄은 ‘무(無)에서 영상을 만드는가, 이미 있는 것을 다듬는가’다.

생성 계열은 말 그대로 백지 위에 영상을 그린다. Sora, Runway, Pika 같은 툴들이 여기에 속한다. 상상력을 직접 장면으로 끌어내는, 새로운 화산대 같은 영역이다.

편집 계열은 기존 영상을 만지고 고친다. Adobe Premiere AI, Descript, Topaz Video AI처럼 전통적인 영상 편집기의 심장을 AI로 교체한 경우다. 오랜 도시 위에 신식 건물을 세우는 모습과 닮았다.

하이브리드는 두 영역을 가로지른다. 생성도 하고 편집도 한다. 예컨대 Runway는 한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동시에 오브젝트를 제거하거나 색감을 보정할 수 있다. 이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교역지처럼, 창작자에게 더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2) 오픈소스, 클라우드 SaaS, 상용 API

두 번째 축은 ‘누가 이 땅을 개방하고, 누가 울타리를 치는가’다.

오픈소스 진영은 누구나 들어와 정착할 수 있는 자유 도시다. AnimateDiff나 Stable Video Diffusion 같은 프로젝트들이 여기에 속한다. 창작자는 코드를 직접 만지며 자신만의 툴을 만들 수 있다. 단,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듯 세팅과 학습곡선이 만만치 않다.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잘 닦인 고속도로와 같다. Runway, Pika, Luma처럼 계정을 만들고 바로 접속하면 누구나 영상 생성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빠른 길을 얻지만, 그 길은 서비스 회사의 요금과 정책에 따라 제한되기도 한다.

상용 API는 항구와 같다. Google, OpenAI, Adobe가 제공하는 API들은 자체 제품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과 앱들의 심장부를 형성한다. 다른 툴들이 이 항구에서 데이터를 싣고 나르며 성장한다.


3) 기업별 전략의 차이

마지막으로 지도를 그릴 때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의 전략이다.

OpenAI는 Sora를 앞세워 “장면의 문법”을 선점하려 한다. 철저히 연구개발 중심이며, 아직 일부 선택된 사용자에게만 문을 연 상태다.

Google은 Veo와 Lumiere를 내세워 대규모 생태계에 편입시키려 한다. YouTube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식될 가능성이 높아, ‘인프라형 제국’에 가깝다.

Adobe는 전통 미디어 툴에 AI를 녹여 넣는 데 집중한다. 이미 편집자들이 쓰던 도구를 업데이트해 저항감을 줄이는 방식이다. “혁명”이 아니라 “진화”라는 길을 택했다.

Runway, Pika, Luma 같은 신흥 세력은 크리에이터 친화적 인터페이스로 무장해 “민중의 도시”를 형성한다. 빠르게 진입하고, 빠르게 확산되는 힘을 가진다.


2.2 텍스트 → 비디오

문장 한 줄이 카메라를 움직인다

“카메라는 서서히 뒤로 물러나며, 붉은 석양이 도시 위에 드리운다.”
과거라면 시나리오 속 한 줄로 남았을 이 문장은, 이제 실제 움직이는 장면으로 태어난다. 텍스트-투-비디오(Text-to-Video) 기술은 언어를 장면으로 번역하는 새로운 종교처럼, 창작의 문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1) Sora(OpenAI) — 장면의 문법을 이해하는 거장

Sora는 단순히 이미지를 이어 붙이는 엔진이 아니다. 이 모델은 시간과 물리의 일관성을 학습했다. 인물이 화면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그림자의 방향이 맞고, 카메라가 팬(좌우 이동)할 때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강점: 고도의 사실성, 카메라 무빙 자연스러움, 인물·배경 일관성

한계: 아직 일부 연구자에게만 공개, 비용 부담

Sora는 마치 노련한 영화감독처럼, 단순한 지시를 시퀀스로 확장한다.


2) Runway Gen-3 — 크리에이터를 위한 친밀한 동반자

Runway는 이미 수많은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이 선택한 툴이다.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스타일 전환이 강점이다. 같은 프롬프트라도 만화풍, 시네마틱, 3D 애니메이션풍 등 다양한 스타일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

강점: 접근성, 빠른 업데이트, 커뮤니티 자료 풍부

한계: Sora 대비 사실성·물리 시뮬레이션은 약함


3) Pika 2.0 — 소셜을 타고 흐르는 속도

Pika는 빠른 반복과 저렴한 비용으로 소셜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의 Midjourney”라고 부를 만하다. 짧은 클립, 밈, SNS 콘텐츠에 특히 강하다.

강점: 가볍고 빠른 실험, 공유·확산 용이

한계: 긴 시퀀스나 정교한 무빙에서는 제한


4) Luma Dream Machine — 실시간 피드백의 매력

Luma는 생성 속도가 빠르다. 텍스트를 입력하고 잠시 후 미리보기를 확인할 수 있어, 아이디어를 즉시 시각화하기에 좋다. 프리비주얼 단계에서 특히 유용하다.

강점: 빠른 시뮬레이션, 실험 친화적

한계: 결과물의 디테일은 여전히 개선 중


5) 신흥 세력 — Kling, Haiper, Stability Video

Kling: 중국발 초고해상도 모델, 1분 단위 긴 클립 가능

Haiper: 음악과 비디오의 결합 실험

Stability Video: 오픈소스 기반, 자유로운 연구자 생태계 형성

이들은 아직 세계적 대세는 아니지만, 틈새를 빠르게 파고들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6) 체험 예시 — 한 줄의 마법

프롬프트:
“어린 소년이 손에 들고 있는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날린다. 카메라는 위로 치솟으며 종이비행기를 따라간다. 해질녘의 금빛 노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Sora: 종이비행기의 궤적, 카메라 상승, 노을빛 반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Runway: 같은 장면을 시네마틱 톤과 애니메이션 톤 두 버전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Pika: 짧고 임팩트 있는 5초짜리 밈 영상으로 재탄생한다.

Luma: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듯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7) 토사님 노트

텍스트 → 비디오는 ‘언어의 마술’이자 ‘상상의 입체화’다.
더 이상 카메라와 배우, 세트를 빌리지 않아도 된다.
한 줄의 문장이 빛과 움직임이 되고,
당신의 상상은 지연 없이 현실로 이어진다.



2.3 이미지 → 비디오

정지된 한 장면이 호흡을 얻을 때

사진 속 풍경은 언제나 고요하다. 하지만 AI는 그 고요함에 바람을 불어넣는다. 정지된 장면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인물이 고개를 돌리며, 나무 잎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것이 이미지-투-비디오(Image-to-Video) 기술이다. 한 장의 그림을 출발점으로 삼아, 상상 속의 움직임을 덧입힌다.


1) Runway Motion Brush — 움직임을 직접 그리는 붓

Runway의 Motion Brush 기능은 이미지를 불러온 뒤, 특정 영역에 움직임을 ‘칠’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하늘에 붓질을 하면 구름이 흐르고, 강 위에 붓질을 하면 물결이 일어난다.

강점: 직관적, 원하는 부분만 움직임 제어 가능

한계: 전체적 시퀀스보다는 짧고 제한적인 효과 중심


2) Pika — 이미지에서 짧은 애니메이션

Pika는 사진 한 장을 불러와 GIF처럼 짧고 강렬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다. 정적인 인물 사진이 눈을 깜빡이고, 포스터 속 캐릭터가 갑자기 윙크를 한다. 소셜 콘텐츠에 특히 잘 맞는다.

강점: 빠른 결과, 밈·SNS 콘텐츠 제작 최적화

한계: 긴 내러티브보다는 순간적 효과에 특화


3) Luma — 사진이 ‘테스트 클립’이 되는 순간

Luma는 이미지 한 장을 기반으로 짧은 클립을 시뮬레이션한다. 배경 사진을 불러오면, 카메라가 줌인·팬·틸트하는 효과를 가상으로 입혀준다. 사진이 곧 촬영 현장이 되는 셈이다.

강점: 프리비주얼 단계에서 유용, 카메라 무빙 예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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