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정해놓은 길이 아닌,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가는 삶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찾다보니 15년째 계약직 인생으로 살고 있다. 목표가 있고, 배울게 있고, 매일 성장하고 있는 내 미래가 기대된다.
1. 인생은 생각보다 유연하다
대학교 졸업 후 15년간 4개의 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며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공무원 준비해~', '정규직이 되어야지~'라는 말들. 심지어 '안타깝네요..' 라는 말을 했던 분도 있었다.
그때마다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삶의 태도, 성향, 인생 목표에 대해서 말할 필요가 없으니 '하하, 그러게요~'라는 말로 둘러대거나 대화를 마무리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런 말들에 크게 개의치 않는 이유는 안정적인 자리라는 것이 나에게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은 꼭 필요하고, 지금도 쉼없이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정규직 직장을 구하는 것보다 나의 가치를 올려 내가 곧 돈벌이가 되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계약직이라는 자리는 오히려 나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15년동안 한 가지 분야에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았으니, 5년 정도 후에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내가 도달해야하는 최종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며 그때마다 보이는 길들을 유연하게 선택해가며 성장해나가는 사람이다.
2. 계약직 15년의 기록 : 안정적이지 않지만 쉬지 않고 달려온 시간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릴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연구소의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했다. 변화를 관찰하고 연구자들의 연구를 서보트하는 정도의 기계적인 일이었다.
그 즈음, 아는 선배의 추천으로 전국을 다니며 조사하는 기관에서 며칠간 알바를 하게 되었다. 며칠동안 옆에서 지켜본 그 선배의 삶과 마인드가 참 멋있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사하고 즐기며 돈도 벌 수 있는 곳이라고 본인의 삶에 만족해하는 그 모습을 보고, '와, 저게 바로 내가 원하던 삶이야!' 하는 설렘이 생겼다.
계약직 초짜였지만 큰 프로젝트를 맡아 하며 '진짜 일'이라는 걸 배웠고, '인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내 꿈과 달리 이 곳의 조사는 방식과 시간이 매우 제약적이고 반복적인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마침 그 때가 오랫동안 준비하던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던 때였는데 대학원에서 만난 선배님께서 그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 계약직 공무원 자리를 추천해주셨다. 계약직 공무원은 생소했고 기한도 정해져 있는 자리였지만 매력적인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 곳에서는 조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행정업무가 주어졌다. 조금은 생소했지만 흥미있는 일들이었다. 관광, 복원, 발굴 등 의미있고 재미있는 업무를 맡아 했다.
다만, 이 당시 내가 사는 지역에서 1시간씩 출퇴근을 하고 있었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직후였다. 석사도 끝마쳤겠다, 아이도 태어났겠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더 나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을까,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지역에서 전공분야의 계약직 공무원을 모집했다. 그렇게 또 한번 이직을 했다. 100일이 갓 지난 아기는 친정엄마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새로운 직장의 새로운 업무에 전념할 수 있었다. 주어진 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일을 겁 내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또 일을 하며 틈틈히 공부해 전공분야 자격증도 취득했다.
부서장과 상사의 인정으로 소문이 퍼져나가 2년쯤 지나니 나를 아는 분들에게 나는 일잘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5년간 일을 하다보니, 이 곳에서 계속 있는 것은 더 이상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후 나의 목표와 한층 더 가까운 부서로 옮겨 현재까지 근무를 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15년간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해왔고, 동시에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았다. 물론 두 아이 모두 출산휴가만 각각 90일 쓰고 바로 복직을 했다(계약직 신분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 없으니..). 하지만 아직까지 내 선택에 후회는 없고,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3. 불안정 속에서 찾은 단단함
돌이켜보면 다른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내 성격과 깊은 생각 없이 행동하는 추진력이 내 삶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15년간 계약직이었지만 항상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았고 도전했고,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해왔다. 요즘은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와 전문 자격을 준비하고, 지식을 확장하기 위해 관련한 칼럼을 찾아본다. 앞으로의 나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계속해서 하고싶은 일을 위해 추진력 있게 살아갈 것이다. 나의 경험과 능력으로 전문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다양한 삶의 방향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스스로의 성향과 삶의 방향을 충분히 고민해보고, 유연한 태도로 삶을 대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본인의 가치 확장을 위해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는 말도.
이곳, 브런치에는 프리랜서 전문가로 자리잡기 위한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