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출신들이 만든 슬레이트 트럭의 파격적 구성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보통 3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이 상식을 완전히 깨부순 전기차가 등장해서 화제예요. 전 아마존 임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슬레이트 오토'가 그 주인공인데요. 부품 수를 무려 600개 수준으로 줄여서 복잡함을 덜어내고 오직 실용성에만 집중했더라고요.
가장 재미있는 건 이 차의 겉모습이에요. 도색조차 하지 않은 회색 폴리프로필렌 차체를 그대로 사용하거든요. 마치 거대한 장난감 같기도 한데, 덕분에 제작 공정이 단순해지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죠. 색상을 바꾸고 싶다면 비닐 랩핑을 하면 그만이라는 발상도 참 아마존답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실내를 보면 더 놀라실 거예요. 요즘 흔한 대형 디스플레이나 전동 윈도우조차 기본 사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거든요. 손으로 돌려 여는 수동 윈도우와 스틸 휠이 기본인데, 부족한 기능은 소비자가 직접 키트를 사서 설치하거나 서비스 센터에서 추가하는 방식이에요. 5,000달러짜리 키트 하나면 2인승 픽업이 순식간에 5인승 SUV로 변신한다니,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추는 기분이겠죠?
핵심 심장인 배터리는 반갑게도 우리 기업인 SK 온의 제품이 들어갑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를 탑재하는데요. 저가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밀도가 낮은 중국산 LFP 배터리 대신 고성능 NMC를 선택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추운 날씨에도 효율을 유지하면서 미국 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인 셈이죠.
성능도 이 정도면 충분해 보여요. 후륜 구동 싱글 모터로 201마력을 내는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초 정도면 도달합니다. 배터리는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큰 용량인 84.3kWh 모델을 선택하면 한 번 충전으로 약 386km를 달릴 수 있어요. 테슬라의 NACS 포트를 기본으로 달고 나와서 슈퍼차저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고요.
사실 이 차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었어요. 원래는 보조금을 받아 2만 달러 미만을 목표로 했지만, 정책 변화로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현재는 약 2만 5천 달러, 우리 돈으로 3,600만 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여요. 2026년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데 벌써 예약 건수만 16만 건을 돌파했다니 시장의 기대가 정말 뜨겁죠?
기존 자동차 브랜드들이 화려함에 집중할 때, 슬레이트는 '덜어냄의 미학'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 같아요. 군더더기 다 빼고 핵심만 담은 이 담백한 전기트럭,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출퇴근이나 가벼운 짐차로 이만한 대안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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