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필랑트, 챗GPT 품고 똑똑한 주행 경험 선사

AI 비서와 경제성 겸비한 준대형 CUV

by Gun

새 차를 사면 글로브 박스 한구석을 차지하는 두꺼운 책자가 있죠. 바로 자동차 매뉴얼인데요. 사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정독하는 분은 거의 없으실 거예요. 그런데 르노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는 이 고민을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바로 챗GPT를 차 안으로 불러들인 거죠.



전조등-어떻게-켜-질문에-챗GPT가-1.jpg 챗GPT 기반 AI 내차 도우미를 탑재한 르노 필랑트의 실내. 사진=르노코리아

운전하다 갑자기 계기판에 낯선 경고등이 들어오면 당황스럽잖아요. 그럴 때 필랑트에게 “이 빨간 아이콘이 뭐야?”라고 물어보기만 하면 돼요. AI가 문맥을 파악해서 오일 압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려주고 대처법까지 조곤조곤 설명해주거든요. 마치 조수석에 자동차 전문가가 한 명 타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전조등-어떻게-켜-질문에-챗GPT가-2.jpg 국내 최초로 적용된 차량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 사진=SK텔레콤

재미있는 건 단순히 정보만 주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국내 최초로 들어간 ‘에이닷 오토’는 내 운전 습관과 취향을 학습하는 개인 비서 역할까지 해내거든요. 주말에 운전하고 있으면 내 취향에 딱 맞는 카페를 경로에 맞춰 슬쩍 추천해 주기도 하죠.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보겠다는 르노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에요.


사실 필랑트의 진짜 매력은 지갑을 지켜주는 경제성에도 숨어 있어요. 덩치는 준대형급인데 심장은 1,498cc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었거든요. 배기량이 낮다 보니 연간 자동차세가 약 26만 원 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보통 이 체급의 내연기관 차들이 내는 세금과 비교하면 확실히 메리트가 있죠.



전조등-어떻게-켜-질문에-챗GPT가-3.jpg 필랑트에 탑재된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 1,498cc 배기량으로 연간 자동차세가 약 26만원 수준이다 [사진 = 르노자동차]

기술적으로 봐도 꽤 흥미로운 구성을 갖췄어요. 100kW 구동 모터와 60kW 보조 모터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데, 르노 특유의 멀티모드 기어박스가 엔진과 모터의 동력을 최적의 시점에 배분해주죠. 덕분에 복합 연비가 15.1km/L에 달하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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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모델인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봐도 상품성이 뒤지지 않아요. 가격은 세제 혜택을 받으면 4,331만 원부터 시작해서 풀옵션 격인 에디션 모델이 5,218만 원 정도인데요. 비슷한 체급의 수입 크로스오버들이나 국내 경쟁자들 사이에서 ‘똑똑한 하이브리드’라는 확실한 포지션을 잡은 셈이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를 시작한 이후 벌써 7천 대 넘는 계약이 몰렸다고 하니 시장 반응은 확실히 뜨겁네요.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운전자의 마음을 읽어주는 영리한 파트너를 원했던 분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아요. 여러분은 운전 중에 차와 대화하는 일상,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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