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금지했는데… 현대·기아는 왜 아직?

세련된 디자인 대신 안전 요구 커져… 글로벌 전기차 시장 흐름 바뀐다

by Gun

겨울철마다 “도어핸들이 얼어 나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전기차 커뮤니티를 채우고 있습니다.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충돌 후 탈출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결국 중국 정부는 완전 매립형 도어핸들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12465_19286_4346.png 아이오닉 9 리트랙터블 핸들 [사진 = 현대자동차]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 5월 완전 매립형 도어핸들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규제가 확정되면 2027년 7월부터 시행되며, 전원 없이도 열 수 있는 기계식 백업 장치가 의무화될 전망입니다.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자국 전기차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유도하려는 전략적 고려도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전보다 멋이 먼저였던 기술, 문제는 반복됐다


플러시 도어핸들은 전자 제어와 모터, 기어박스가 결합된 구조인데요. 저온에서 부품이 얼거나 전원이 끊기면 문을 열 수 없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 ADAC은 “사고 후 문이 열리지 않아 구조가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Euro NCAP은 충돌 테스트에서 도어 개방 가능성을 평가 항목에 포함시켰습니다.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생존 조건으로 다뤄진 셈입니다.


게다가 항력 저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항력 계수 변화가 0.005 수준에 그쳐 주행 효율 개선 체감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반면 고장률과 유지비 부담은 크게 늘어나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2465_19287_4347.png EV4 반자동(세미 리트랙터블) [사진 = 기아자동차]


현대·기아, 이미 방향을 바꾸고 있다


현대·기아는 초기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 EV6, GV60에 완전 매립형을 적용했지만, 이후 아이오닉 6에서는 반자동(세미 리트랙터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평소엔 차체와 일체감을 주지만, 손으로 밀거나 당기면 튀어나오는 구조라 전원이 없어도 열 수 있습니다. 중국 규제안의 핵심 조건과 사실상 일치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생산 전략입니다. 특정 국가 전용으로만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전체 라인업 디자인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결국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전환점


폭스바겐, 아우디 등도 이미 반자동이나 팝업형 방식으로 전환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규제가 확정되면 다른 국가 규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기차 디자인 혁신의 아이콘처럼 여겨졌던 매립형 도어핸들이 이제는 안전 규제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이죠.


앞으로 전기차는 멋보다 안전과 실용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기아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글로벌 시장은 그 선택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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